1550화
‘정말이지 이렇게 날 잘 아는 사람은 처음이야.
완전히 투명하게 들여다 보고 있어.
내가 원연수를 안 지 얼마나 됐지?
정말 희한한 일이군.’
원연수가 거침없이 말을 이었다.
“솔직히 얼굴 좀 잘 생기고 집안 조건 좀 좋고, 의술 좀 있는 거 뿐이잖아요? 그 정도는 다른 사람도 가진 조건이거든요. 여자가 남자에게 그런 걸 바라는 줄 아세요? 돈 벌어다 주는 기계도 아니고. 집안 조건? 조건 좋은 사람 얼마든지 있습니다. 물론 대표님 정도 되는 집안 배경이 아주 흔한 건 아니지만요.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대표님처럼 흥청망청 낭비하지 않거든요. 의술요? 훌륭한 의사 많죠. 결론적으로 대표님은 그렇게 매력적인 상대는 아니란 말이에요. 내가 잘 사귀고 있는 사람과의 사이를 도발해서 가지고 싶을 만큼.”
“솔직히 두 분다 별로예요. 하나는 죽자살자 질척거리면서 어떻게 하룻밤 꼬셔볼까 하는 생각 뿐이고, 하나는 질투에 눈이 멀어서 사람 잡아먹으려고 덤비고. 두 분에게는 내가 하찮아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싸늘한 공기가 무거운 안개처럼 공간에 꽉 찼다.
이주혁은 싸늘한 표정으로 손에 들고 있던 볼펜을 떨어트렸다.
이주혁은 일어나서 침대 옆으로 다가갔다. 얼음장 같이 차가운 눈이 원연수를 들여다 보았다.
“요즘 내가 너무 잘 해줬나? 아주 머리 꼭대기까지 기어오르는군.”
“그렇게 바짝 다가와서 노려보면 얼른 엎드려서 아이고 감사합니다 할 줄 알았나요? 듣기 좋은 소리 안 한다는 거 알면서 왜 자꾸 코앞에 놓고 속을 긁으시는 거죠?”
원연수가 싸늘하게 말했다.
“질척거리는 건 대표님 문제고, 거기 응하지 않는 건 내 문제고. 애인 관리는, 대표님 몫이겠죠?”
“그렇게 시아가 했다고 확신을 하다니, 증거 있나?”
이주혁의 얼굴이 불쾌하게 일그러졌다. 딱히 시아를 감싸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자기 사람으로 알려진 시아가 그런 일에 휘말렸다면 부끄러운 일이었다.
“내가 대표님 심기를 건드리기 전에는 회사 사람들은 다들 나랑 사이가 좋았거든요.”
당당한 원연수는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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