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2화
그러더니 송영식은 도망치듯 급히 방에서 나갔다.
그 뒷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윤서는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부비동염이라고?
누굴 바보로 아나?
설마 날 보고 흥분해서 코피를 흘린 건 아니겠지?’
부끄러워 죽을 뻔했던 윤서는 갑자기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여자 몸을 좀 본 것뿐인데 생전 처음 본 사춘기 애처럼 코피까지 흘릴 일이야? 흐응, 어지간히 왕성하신가 보네.’
다시 풍더분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윤서는 고소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옆방 문을 두드렸다.
“어이, 송영식 씨. 코피 좀 흘렸다고 죽은 건 아니겠지?”
“쾅!”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연한 민트색 셔츠로 갈아입은 송영식이 말간 얼굴로 나왔다. 덕분에 더욱 신화 속 인물이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었다.
윤서는 그 남자가 너무 야스러운 색을 즐겨입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밝은 색이 송영식의 동안 얼굴에는 꽤나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잠깐! 왜 옷을 갈아입었지? 바지까지 다 갈아입었잖아? 머리도 젖었고.’
윤서의 시선이 순식간에 묘하게 바뀌었다.
“왜 대낮부터 방에서 샤워를 하고 그랬대?”
송영식의 얼굴이 굳어졌다.
“코피가 여기저기 묻어서 아예 샤워했다, 왜?”
“흐응, 난 또 끝내주는 내 바디라인에 도저히 컨트롤이 안 돼서 샤워기 틀어 놓고 솟구치는 열기를 해결했나 했지.”
윤서가 피식 웃으며 묘한 시선을 던졌다.
송영식은 민망한 나머지 완전히 얼어붙었다.
‘뭐야? 내 샤워실에 CCTV라도 달아 놓은 거야?
완전히 본 것처럼 말하잖아?
야, 그렇게 있는 대로 말을 해버리면 난 뭐가 되냐고?’
“이 사람이 진짜 창피한 줄도 모르고 말이야!”
송영식이 으르렁거렸다.
“임산부가 무슨 끝내주는 몸매 운운하고 있어? 뻔뻔스럽게.”
“흥, 내가 그렇게 섹시하게 보이지 않았으면 왜 갑자기 코피를 흘리고 난리래?”
윤서가 비꼬았다.
“부비동염이 있다고 말했잖아?”
송영식은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진짜?”
“진짜지, 그럼!”
송영식이 콧방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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