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7화
“아무래도 엄청 무시무시한 사람을 건드렸나 봐. 우리 양아버지도 대항할 수 없을 정도로.”
윤서가 어쩔 수 없다는 말투로 말을 끊었다.
여름은 머리가 웅웅 울리면서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여름과 하준이 죽어라 분투해서 이제 추동현을 감옥에 집어넣고 마침내 양유진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는데 얼마 되지 않아서 또 누군가 무시무시한 인간을 건드렸다니.
‘누구지?’
이루 말할 수 없는 피곤이 몰려오면서 막연한 기분이 들었다.
자기도 하준도 여기까지 오기 쉽지 않았다.
“너 괜찮아?
윤서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난 모르겠다. 일단 FTT로 가 봐야겠어.”
여름이 피곤한 듯 말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여름은 하준의 회사로 차를 돌렸다.
이때 FTT 밖은 이미 기자로 둘러싸였다. 여름은 주차장을 통해서 들어갔다. 하준의 사무실로 가는 동안 서류박스를 든 사람들이 줄줄이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FTT 직원들은 당황한 모습으로 복도 양쪽으로 늘어서 있었다. 비서실 직원 하나가 여름을 알아보았다.
“강 대표님….”
“회장님은요?”
여름이 물었다.
“회장님은 이사분들과 안에 계세요.”
비서가 여름을 데리고 들어갔다.
큰 회장실에는 하준 외에도 최민, 최진 등 이사가 있었다. 다들 표정이 사뭇 무거웠다.
“최 회장, 빨리 송 의원을 만나서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좀 알아보게.”
이사 하나가 말했다.
“어쨌든 멀쩡하던 우리 회사를 갑자기 이렇게 대대적으로 조사하겠다니. 밖은 기자로 온통 둘러싸여 있고. 사람들이 FTT를 뭐로 보겠어?”
“젠장, 우리 FTT가 올해는 대체 무슨 일이지? 어렵사리 추신을 무너뜨리고 기어 올라왔더니 갑자기 조사나 당하고. 지금 온갖 업체에서 다 연락이 와서 무슨 상황이냐고 묻는다니까. 우리가 계약을 한 업체가 한두 군데야? 이번에 혹시 또 잘못돼서 위약금 물게 되면 우린 이제 진짜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최진이 성질을 냈다.
“일단 다들 돌아가서 좀 쉬고 계세요. 제가 송 의원을 좀 찾아가 보겠습니다.”
최하준이 무거운 소리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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