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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2화

‘이렇게 재미있는 여자는 정말 오랜만이야.’ “자기야, 문은 왜 닫았어?” 이때 갑자기 밖에서 이나정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짜증 나. 메이크업아티스트 찾으러 갔었는데 다들 바쁘대. 그래서 분장팀장한테 갔는데 자기들 다 바쁘고 우리가 너무 늦어서…” 문이 벌컥 열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이나정은 칼같이 다려 입은 양복 차림의 남자를 보고 깜짝 놀라서 말을 더듬었다. “대… 대표님….” “응” 이주혁이 매혹적인 저음으로 답하더니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이나정은 이주혁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원연수를 쳐다보았다. 원연수는 머리에 쥐가 나는 것 같았다. “오해하지 말고…” “당연히 오해 안 하지. 오해할 게 뭐 있어? 늦었다고 이 대표가 와서 한 소리 하디?” 이나정이 씩씩거리며 물었다. “그래서, 얘기는 잘했어?” “……” 원연수는 고개를 숙이고 큭큭 웃었다. ‘나 참, 나정 씨는 날 너무 잘 안단 말이야. 딱히 그 상황을 해명할 필요도 없었네.’ “어머, 자기 머리 누가 한 거야? 예쁘네?” 이나정이 갑자기 감탄했다. “너무 예쁘잖아.” “내가 했지.” 원연수가 말했다. “잊어버렸어? 전에 스타일리스트 없을 때 내가 혼자 배웠잖아.” “어머, 생각난다. 그게 벌써 언제 적 얘기야? 아직까지 안 잊어버리고 있었나 보네.” 이나정이 감탄했다. ****** 원연수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한 씬은 이미 촬영이 끝났다. 구 감독이 버럭 했다. “원연수 씨는 왜 아직도 안 나오나? 오전 내내 메이크업하고 옷 갈아입을 생각인가? 우리가 지금 원연수 씨 메이크업하라고 돈을 뿌려야 하냐고?” “원연수 씨 메이크업은 1시간 전에 제가 끝냈습니다.” 스타일리스트가 말했다. “그런데 왜 아직도 꾸물거리고 있나? 이럴 거면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해.” 구 감독은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죄송합니다. 내일부터는 절대 늦지 않겠습니다.” 원연수가 다가왔다. 환한 의상에 잘 올려 빗은 머리는 동그란 이마와 작은 얼굴을 잘 드러내 빛이 나는 듯했다. 많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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