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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화

“어리다고요?” 차민우가 당황했다. “보통이죠. 우리 아버지는 몇 년 전부터 저에게 사업을 떼어 주고 훈련 시키셨어요. 그래서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은행, 호텔 등을 경영했어요.” 여름이 갑자기 창 밖을 보았다. “뭘 봐요?” 어리둥절해진 차민우가 물었다. “네 허풍이 너무 세서 뭐 날아가는 거 없나 하고.” 여름이 놀렸다. “……” 차민우는 사실대로 말하고 이는데 여름은 그것을 허풍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날 안 믿어요?” “내가 네 나이 때는 놀고 연애하느라고 바빴거든. 그런데 넌 고등학생 때부터 그렇게 큰 사업을 했다고? 그런 말을 어떻게 믿니?” 여름이 고개를 저었다. “한창 나이인데 연애하고 놀아야지 무슨 돈을 번다고.” “그러면 여자를 소개해주시던지요.” 차민우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여름은 당황했다. “내 주변에는 다 내 또래 밖에 없어서 너한테 소개해줄 만한 사람은 없는데. 네가 스스로 찾아야지.” “하지만 난 연상이 취향인데.” 차민우가 싱글싱글 웃으며 파란 눈으로 여름을 바라보았다. 여름은 놀라서 또 사레들릴 뻔했다. 눈을 크게 떴다. “어허, 그만! 난 널 동생으로 생각해서 밥도 먹고 하는 거지, 만약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면 친구로도 지낼 수 없겠어.” 차민우가 여름을 빤히 쳐다보더니 말을 이었다. “진지하게 생각해 봐요. 난 부자라고요. 돈이 얼마나 많은데.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여름이 인상을 팍 찡그렸다. “넌 네가 돈이 많으니까 내가 남자친구를 버리고 너랑 사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니?” “아니, 뭐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차민우가 얼른 음료수를 집어 들어 눈에 드러나는 감정을 감추었다. 사실 여름을 떠보는 중이었던 것이다. “어쩔 수 없네. 그런 생각이라면 우리는 이제 친구로도 지낼 수 없어.” 여름은 그 말을 듣고 너무나 불쾌했고 차민우에게 실망했다. “돈으로 사랑을 사다니 얼마나 부끄럽니? 그리고 난 돈이 그렇게 부족한 사람도 아니거든.” “하지만 누구나 돈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잖아요? 인간의 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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