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7화
임준서도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했다.
하준은 가만히 임준서의 얼굴을 뜯어보았다. 임윤서도 눈 코 입이 또렷해 시원스러운 얼굴이지만 오빠인 임준서도 만만치 않았다. 다만 피부가 검게 그을었다는 것이 달랐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문득 여름의 주위에는 미남이 끊임없이 등장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님은 우리 여름이랑 아신 지가 오래 되셨죠?”
하준이 물었다.
“10년 넘었죠. 우리 윤서랑 워낙 친해서 전에는 늘 우리 집에 와서 밥을 먹곤 했거든요.”
임준서는 바로 하준의 의도를 파악했다.
“하지만 그때는 여름이가 남친이 있어서 저를 윤서처럼 오빠로 대했고 저도 여름이를 동생으로 대했습니다.”
하준도 알아들었다.
“또 무슨 망상을 하는 거야?”
여름이 하준을 흘겨 보았다.
“제발 내 주변에 남자만 보면 안테나 좀 세우지 말아줄래?”
“사랑하게 되면 다 그렇게 되는걸.”
하준이 당연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이때 1층 손님방 문이 열리더니 송영식이 아작 잠이 덜 깬 상대로 어슬렁어슬렁 나왔다. 그러나 거실에 있는 하준을 보더니 놀라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야. 너 정말 밤사이에 동성으로 온 거야?”
하준이 싸늘한 눈으로 송영식을 보았다. 여름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아주 1등 꼬지름쟁이 나오시네.”
“내가 뭘 꼬질렀다고.”
송영식은 모른 척했다.
“별 말 안 했는데. 어젯밤에 웬 아이돌 같은 애랑 같이 치킨 먹었는데, 애가 잘 생겼더라. 우리는 걔 보다 나이가 한참 많더라, 뭐 그런 얘기밖에 안 거든요.”
“거 나이 많은 거에 나는 왜 집어 넣어?”
하준이 담담히 말했다.
“어허, 이거 너무하네. 우리 다 동갑이거든?”
송영식이 툴툴거렸다.
“어젯밤 그 녀석이 네 여자친구한테 반한 게 확실하다니까. 그래서 내가 남자친구랑 결혼도 했고 애도 있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마음을 접던 걸.”
“앞으로 그 녀석 만나게 되거든 가까이 하지 마. 절대 당신에게 다가올 기회도 주지 말라고.”
하준이 인상을 썼다.
“양유진처럼 멀쩡하게 생겨서 못된 녀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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