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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화

“내가 신났다고? 아닌데.” 송영식이 당황했다. “……” 이주혁이 풉하고 웃었다. ‘얼굴에 온통 헤벌레인데 저만 모르는구먼.’ “어쨌든 결혼은 하고 볼 일이야. 윤서가 없었으면 우리 어머니가 끊임없이 선자리를 밀고 들어왔을 거야. 어쨌거나 내 아이도 가지고 있지, 일 똑 부러지게 잘하지, 식구들이 아주 그냥 다들 예뻐한다니까. 그러니까 아주 괜찮은 상대였다, 이런 말이야.” 송영식이 생각에 잠겨서 말했다. “축하한다. 이번에 윤상원 일이 아니었으면 임윤서가 너랑 결혼해 주지도 않았을걸.” 이주혁이 비죽거렸다. “덕 본 줄이나 알아라.” “왜 말을 그렇게 하냐? 남편감으로 나도 밀리는 거 없다고.” 송영식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룸 문이 열리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최하준이 들어왔다. “무슨 얘기 하려고 불렀냐? 빨리 빨리 하고 끝내자. 집에 가서 와이프하고 애 봐야 해.” “밤일도 못하면서 일찍 가서 뭐 하려고?” 송영식이 매정하게 공격했다. 하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죽고 싶냐?” 이주혁이 웃었다. “야야, 이제 막 결혼한 새신랑인데 봐 줘라, 좀. 자, 새신랑 한잔 받아. 신혼 첫날 뜨거운 밤 보내라.” 송영식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주혁이 송영식의 귀에 대고 가만히 말했다. “너도 참 대단하다. 30년을 마법사로 지내 놓고 어떻게 그렇게 단 한 번에…. 그것도 정신도 멀쩡하지 않은 상태로 말이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제대로 좀 가르쳐줄까?” “이 자식이!” 송영식은 귀까지 빨개져서 펄쩍 뛰었다. “우리끼리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고 그러냐? 이주혁이 키득키득 웃었다. 송영식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 거 아니야. 결혼하기 전에 임윤서가 사인하라고 계약서를 줬는데 결혼하고 나서 자기 몸에 절대로 손대지 말래. 우린 그냥 명목상의 부부야.” “……” 최하준은 신이 나서 놀렸다. “자~알 한다.” “뭔 소리야? 나도 정상적인 욕구를 가진 사람이거든.” “뭐, 전에도 안 하고도 잘 살았잖아. 그냥 그러고 더 살아.” 이주혁이 피식 피식 웃었다.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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