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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9화

“그만 해요. 애는 내 딸이라고요. 친자 감별 검사는 사람을 속이지 않아요.” 강신희가 차진욱을 흘겨보았다. 차진욱이 콧방귀를 뀌었다. “저건 성형한 얼굴이에요.” 차진욱은 보는 눈이 있어 한 눈에 알아보았다. 얼굴 선이 자연스러운 강신희와 달리 강여경은 얼굴 곳곳에서 어색함이 느껴졌다. 강신희를 처음 봤을 그렇게 순간적으로 호감을 느낄 수 있었다면 딸인 강여경에게서도 비슷한 호감이 느껴져야 정상이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외모는 좀 닮았는지 몰라도 이상하게 젊었을 때 강신희에게서 느껴졌던 영기가 강여경에게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강여경의 얼굴이 굳어졌다. “일부러 성형을 받은 게 아니에요. 몇 년 전에 힘있는 사람을 좀 잘못 건드려서 할 수 없이 얼굴을 좀 바꿔야 했어요. 이게 제 예전 사진이에요.” 강여경이 휴대 전화를 켜서 예전 사진을 찾아 건넸다. 다행히도 강여경은 강태환을 닮았기 때문에 예전의 강여경, 강여름 그리고 강신희는 서로 어느 정도 닮았을 수밖에 없었다. 강신희는 사진과 강여경을 번갈아 보더니 완전히 의심을 지웠다. 특히나 강태환이 사진을 보니 나이는 들었어도 눈매가 자신과 매우 닮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분이 내 오빠시니?” “네.” 강여경이 끄덕였다. “외삼촌은 참 좋은 분이셨어요. 제가 십수 년을 유괴당했었는데….” “유괴를 당했었다고?” 강신희의 눈이 커졌다. “네. 너댓 살 때요. 외사촌과 나가서 놀 때 혼자서 마구 뛰어다니다가 납치를 당한 거예요. 그래서 어렸을 때는 시골에서 자랐어요.” 강여경은 거짓말과 사실을 섞어 이야기를 풀었다. “외삼촌과 할머니는 계속해서 절 찾으셨대요. 그러다가 몇 년 전에 저를 찾아서 데려오신 거예요. 저를 대학까지 보내주셨어요.” “내가 정말 너무나 미안하구나.” 강신희는 마음이 아팠다. 옆에서 듣던 차민우가 한 마디 했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에게 무슨 죄를 지었길래 성형을 해야 할 상황까지 몰린 거죠?” 강여경이 입을 열었다. “저희 집 사정이 좀 복잡해요. 외삼촌의 딸인 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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