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6화
백지안은 피고인 석에 앉아서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냉랭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백지안의 변호사인 스티븐이 담담히 말했다.
“이 나라 전설의 대변호사라더니 겨우 이거 밖에 안 되는군.”
백지안이 소곤소곤 물었다.
“확실히 이길 수 있는 거죠?”
“뭐, 대충 그렇게 되겠군요. 최하준을 보는 재판장의 시선이 얼마나 불만스러운지 보라고요. 이제 내가 마지막으로 밟아주면 확인사살이 되겠습니다.”
스티븐이 일어서며 하준에게 물었다.
“최하준 씨, 최근 유부녀와 만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사실입니까?”
하준의 입술이 살짝 움직였다.
“내 전처입니다만….”
“제 질문에 사실인지 여부만 말씀하시죠. 아직 다른 사람과 혼인관계에 있는 여성과 사귀고 있습니까?”
스티븐이 물었다.
“그렇습니다.”
하준이 끄덕였다.
스티븐이 씩 웃으며 재판장을 돌아보았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들으셨습니까? 어떤 이유에서든 최하준은 대중 앞에 드러내 놓고 유부녀와 사귀고 있습니다.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저열한 윤리관을 가진 사람입니다. 최하준은 백지안 씨의 사랑을 기만하여 의뢰인의 인생에서 십 년이 넘는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등 죄질이 심히 불량하고 사회적 비난의 가능성이 크니 부디 재판장님께서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상대의 진심을 그저 희롱하는 이란 사람에게 돈이 생겼다 하면 무고한 여성을 해칠 뿐입니다.
재판장은 스티븐의 변론을 듣자 최하준에 대한 비호감이 더 커졌다.
최하준이 일어섰다.
“백지안 씨,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저와 백지안 씨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습니까?”
백지안이 원망스러운 눈으로 하준을 쳐다보았다.
“인정하지 않겠다면 나도 어쩔 수가 없군요.”
“돌려 말하지 말고 직접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하준이 싸늘하게 말했다.
“네.”
백지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준이 재판장을 돌아보았다.
“이쯤에서 제 마지막 증인을 신청합니다.”
“증인이 누굽니까?”
재판장이 물었다.
“백지안 씨의 친오빠인 백윤택 씨입니다.”
하준의 말을 듣고 백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