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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4화

“어머나!” 한창 이것저것 발라보던 여름은 흠칫했다. “설마… 잊어버렸어?” 하준은 실망한 기색이었다. “그럴 리가 있나? 윤서 데리러 왔는데 얘가 꿈지럭거리잖아.” 여름은 말 끝에 윤서의 싸한 시선을 받았다. “윤서 씨는 뭐 한다고 데리러 갔어? 임산부인데 왔다 갔다 힘들기만 하지.” 하준이 답답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 “빨리 와. 당신이 없으면 이겨도 아무 의미도 없다고.” “알겠어. 지금 바로 가.” 여름이 전화를 끊자 윤서가 여름을 흘겨보았다. “임윤서가 꿈지럭거려서 늦었다고?” “뭐, 어쨌든 여기서 너 30분은 기다렸으니까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잖아.” 여름이 헤헤거리고 웃었다. 윤서는 홱 고개를 돌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행히 윤서네 집에서 법원은 가까웠다. 몇 분 늦기는 했지만 두 사람은 방청석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재판은 이미 시작되어 앞 줄은 이미 만석이라 두 사람은 허리를 숙이고 살그머니 뒤에서 두 번째 줄에 가서 앉았다. 막 자리에 앉던 여름의 시선은 하준에게로 가서 꽂혔다. 하준은 검은 정장, 하얀 셔츠에 짙은 색 넥타이를 했는데 오늘도 주름 하나 없이 각을 세워 입었다. 그 차림과 어우러져 물 흐르듯 흐르는 하준의 옆모습은 너문 완벽했다. 여름의 앞에서는 더 없이 어린애처럼 유치한 사람이 자신의 전투에 임해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다. 윤서는 여름과 달리 하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마스크를 쓰고 옆에 앉은 스물 남짓한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윤서의 시선이 닿았을 때 상대는 윤서와 여름을 보고 있었다. 깊은 두 눈은 알 수 없는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러나 윤서와 시선이 마주치자 상대는 바로 시선을 돌렸다. 윤서는 반짝이는 그 여자의 눈이 어쩐지 어디서 본듯 익숙했다. “아! 생각났다. 혹시… 원… 원연수 씨에요?” 윤서가 소리 죽여 기쁜 듯 물었다. “네.” 뜻밖에도 상대는 쿨하게 인정했다. 윤서는 흠칫했다가 곧 매우 기뻐했다. “어머나! 완전 팬이에요. 원연수 씨 나온 <악녀 왕후> 잘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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