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7화
여름은 잠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갑자기 침대 머리맡에 둔 하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힐끗 보니 ‘맹지연’이라는 이름이 보였다.
‘아직도 얘랑 연락한다고?’
휴대 전화 소리에 하준이 주방에서 나와 발신자를 확인했다.
하준은 슬쩍 여름 쪽을 보더니 전화를 받아 스피커를 켰다.
“어머, 드디어 전화 받으시네요. 내 전화 평생 안 받으시려는 줄 알았는데.”
“무슨 일이십니까?”
하준이 딱딱하게 물었다.
“설마 아직도 매일 병원에서 강여름 씨랑 같이 있는 거 아니죠? 이해가 안 되네. 나이 많은 여자가 뭐 그렇게 좋다고. 다른 사람하고 결혼까지 한 여잔데 나랑 비교가 돼요?”
맹지연은 하준의 딱딱한 목소리에 부루퉁하게 물었다.
“……”
‘나이 많은 여자?
야, 나 아직 20대거든?’
하준은 덤덤히 말을 받았다.
“본인 나이를 좀 잘못 인지하는 것 같군요. 맹지연 씨도 이제 나이 먹을 만큼 먹었습니다. 남들은 결혼해서 아이 어머니가 되었을 나이입니다. 아직도 본인이 무슨 열여덟 소녀인 줄 압니까?”
“아니, 저기요! 무슨 소리예요? 이제 겨우 스물살밖에 안된 사람한테!”
맹지연은 더 이상 나긋나긋하지 않았다.
“체면은 충분히 봐 드린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계속 사람 화나게 할 거예요? 지난번 욕실 사건도 그냥 눈감아 드렸는데.”
“그만 하시죠. 나에게 약물 사용한 건 천천히 갚아주겠습니다.”
하준의 인내심도 바닥나기 일보직전이었다.
“질척거리지 마십시오. 당신처럼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사람은 질색입니다.”
“그래요? 내 생일 날 당신이랑 강여름이 욕실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다 밝히겠어요. 장담하는데 이제 당신들은 전국적으로 욕먹을 거고요, 정재계에서는 아무도 당신들하고 교류하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
맹지연이 비웃었다.
하준의 눈이 차갑게 번득이였다.
맹지연 같은 거물의 딸이 나서면 여름은 분명 더 신랄하게 비난받게 될 것이었다.
자신은 상관없었다. 그러나 여름이 걱정이었다.
하얗고 가녀린 손이 갑자기 하준의 휴대 전화를 낚아챘다. 여름이 웃었다.
“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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