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3화
여울이 동의하는 참에 다시 하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여울아, 방금 엄마가 유진이 아저씨랑 이혼하고 싶어 한다고 그랬어?”
“아니. 난 이제 엄마한테 가봐야겠어요. 얼굴이 많이 아픈가 봐.”
여울이 다시 매정하게 전화를 탁 끊어버렸다.
하준은 전면창 앞에 한동안 서 있었다. 두 눈에서 한기가 넘쳐흘렀다.
‘감히 여름이에게 손을 대다니 젠장, 내가 반드시 혼쭐을 내주고 말겠어.’
그러나 지금 당장은 그보다 여름이 걱정되어 견딜 수가 없었다.
바로 주혁에게 전화를 걸어서 상처에 좋은 약을 받아서 서경주의 별장으로 향했다.
문 앞에 도착해서야 여름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와. 약 가져왔어. 주혁이가 그러는데 아주 잘 듣는 거래. 이거 바르면 하루 이틀이면 나을 거랬어.”
여름은 여울이가 몰래 보고했다는 사실을 바로 눈치챘다. 두통이 올라왔다.
“나도 약 바를 줄 알아. 신경 끄셔.”
“이게 더 좋은 약이야.”
하준이 고집스럽게 말했다.
여름은 어이가 없었다.
“내 거보다 당신이 가져온 약이 더 좋은지 어떻게 알아? 온 세상에 이주혁만 좋은 약 갖고 있는 줄 알겠네. 제발 나한테서 좀 떨어져 줄래? 당신하고 얽혀서 좋은 일이 하나도 없다고.”
“그날 나랑 샤워실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양유진이 손댄 거지?”
하준이 갑자기 이 사이로 말을 뱉었다.
여름은 움찔했다.양유진이 자신에게 손댄 일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냥 멋대로 추측한 걸까, 아니면 여울이가 문밖에서 엿듣고 일렀나?’
“멋대로 추측하지 마. 당신이랑은 아무 관계…”
“거짓말하지 마. 어제 점심때 화신으로 갔더니 엄 실장이 당신 출근 안 했다던데. 그제 저녁에 맞아서 출근 못 한 거 아니야?”
하준은 점점 더 자책감이 들고 화도 났다.
“양유진 자식, 내가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지금 당장 가서 그냥…”
“최하준, 미쳤어?”
다급해진 여름이 험한 소리를 했다.
“아니, 안 미쳤거든. 내가 아무리 쓸모 없는 녀석이라도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다치는 꼴을 가만히 앉아서 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