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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8화

여름도 전에는 최하준이 여름에게 상처 주는 일을 많이 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어쨌든 그런 일로 아이들에게 선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양유진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의 부모를 대신 선택할 권리는 없다. 아이가 부모를 바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물론 전에는 아이들이 하준을 만나지 못하게 했다. 그대는 하준이 백지안의 최면에 걸려 있었고 하준이 무슨 수를 쓰던 아이들을 빼앗아 가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백지안이 새엄마가 되었다가는 아이들을 해칠 것이 뻔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걱정이 모두 사라졌으니 여름도 더 이상은 거리낄 것이 없었다. 여름보다 하늘이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하늘이는 명예와 자존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였다. 방금 양유진이 했던 말은 하늘이를 곤란하게 하고 자책하게 만들 뿐이었다. “여름 씨…” 지적을 받은 양유진의 얼굴에 깊이 상처받았다는 표정이 떠올랐다. “난 최하준이 당신과 아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거예요. 예전에 내가 당신과 아이들을 보호해 주지 않았더라면 진작에 최하준의 손에 아이들을 잃었을 거라는 사실을 잊어버렸어요? 최하준이 아이들을 위해서 해준 게 뭐가 있다고 이제 와서 멋대로 아이들을 데려갑니까?” “그건 우리 사이의 일이야.” 하준이 싸늘하게 말했다. “당신….” 야유진은 화가 나서 붉으락푸르락했다. “최하준, 조용!” 여름이 하준의 말을 싹둑 끊었다. “다 큰 남자 둘이서 유치원 문 앞에서 싸움질이라니 애들 생각은 안 해요?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싸움 구경을 하고 있는지 좀 보라고요.” 하준은 미안한 듯 아이들을 돌아보았다. “나도 이러고 싶지는 않았어. 그런데 양유진이 하늘이를 데려가려고 하잖아.” 양유진이 싸늘하게 대꾸했다. “난 여름 씨 남편이니 하늘이를 데려가는 건 내 권리라고.” “둘이 다 싸웠죠? 아이들은 내가 데려가겠어요.” 여름은 둘러싸고 구경하는 학부모들과 선생님 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이들 손을 잡고 차에 올랐다. “여름 씨….” 양유진과 최하준이 동시에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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