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3화
여름이 무표정하게 말을 이었다.
“신분이 있는 분이니 하고 싶은 말이면 아무 말이나 다 해도 되시는 줄 아나 본데, 제가 유부녀인 건 아시죠? 지금 하신 말씀이 밖으로 새어 나가기라도 하면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 나가서 제 명예는 땅바닥에 떨어지게 된다고요.”
맹국진은 강여름이 이렇게까지 있는 대로 다 까발릴 줄은 몰랐다. 어쨌더나 송태구의 딸인 임윤서가 있으므로 계속 사과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일을 당하신 줄 몰랐습니다. 제가 반드시 딸애에게 직접 사과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직원은 바로 해고 될 거고, 오늘 일은 절대로 밖으로 새 나가는 일이 없이 하겠습니다.”
“아빠…”
맹지연은 억울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어서 사과드려라. 오늘 사과를 하지 않으면 호적에서 파버리겠다.”
맹국진이 매섭게 경고했다.
맹지연은 이를 악물었다. 혐오감을 감추고 강여름과 임윤서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소리가 하도 작아서 뭐라는지 하나도 안 들리네.”
윤석 손을 귀에 대고 말했다.
“죄송하다고요!”
맹지연이 큰 소리로 외치더니 사람들을 밀치고 뛰어나가 버렸다.
맹국진이 무거운 말투로 물었다.
“어떻게, 만족하십니까?”
“만족하고 말고 할 게 있나요? 따님이 아직 어리니 내내 그렇게 오냐오냐하시다가는 장차 큰 화근으로 자랄 겁니다. 진심으로 걱정이 되어서 드리는 말씀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네요.”
여름이 겸손하게 말했다.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맹국진이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여름이 얄미워 죽을 지경이었다.
임윤서가 한숨을 쉬었다.
“어쨌거나 생일인데 가서 좀 위로해 주세요. 시간이 늦어서 우리는 이만 가봐야겠네요.”
맹국진이 가식적인 웃음을 띤 채 일행을 입구까지 안내했다. 양유진도 맹국진의 통지를 받고는 서둘러 달려왔다.
정계 인사들과 한창 카드놀이를 하는데 갑자기 여름이 간다는 맹국진의 통지를 받고는 너무 늦어서 이만 가보겠다고 인사를 하고 물러난 참이었다. 그러나 실은 맹국진에게 쫓겨나는 형국이라는 것을 양유진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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