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화
“……”
수많은 마이크가 여름을 에워쌌다.
여름은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기자들은 질문만 쏟아내고 서로 밀쳤다. 기자의 공세에 하이힐을 신고 있던 여름은 중심을 잃고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기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넘어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야? 비켜!”
한선우가 마침 달려와 기자들 틈으로 길을 열어주었다.
여름을 부축하고 속삭였다.
“여름아, 괜찮아?”
여름은 한선우의 등장에 예감이 좋지 않았다. 기자는 기사 거리가 생기자 더욱 달려들었다.
“한선우 씨 오셨네요. 제일 먼저 달려오셨군요.”
“두 분 계속 관계를 지속하신 건가요?”
“대단들 하십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이 점점 듣기 거북해졌다.
한선우가 노발대발 열을 냈다.
“말을 좀 가려서 하시죠. 모든 일은 강여름 씨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무책임 했던 건 바로 접니다. 제가 사과해야 할 사람은 강여경 씨가 아니라, 강여름 씨입니다.”
“아~, 강여름 씨를 좋아하시는군요. 그래서 이렇게 싸고 도시는 겁니까?”
“강여경 씨가 참으로 안타깝네요.”
“그러게요. 이런 동생이 있으니 정말 재수 없는 일이죠.”
여름은 한선우 때문에 돌 것 같았다. 하필 이런 타이밍에 나타나서 소란을 피워야 하느냐 말이다.
두 사람은 사람들 틈을 빠져나가긴커녕 독 안에 든 쥐 신세였다.
이런 북새통에 보디가드 몇 명이 기자 무리를 흩어지게 했다.
양유진이 기자들 틈으로 들어와 머리가 흐트러진 채 당하고 있는 여름을 보았다. 기자를 향해 매섭게 엄포를 놓았다.
“취재를 하는 겁니까 심문을 하는 겁니까? 아니면 폭력을 사용해서 사람 괴롭히는 중입니까? 기자로서 자격이 있다고 보십니까?!”
둘러싼 기자들이 양유진의 카리스마에 흠칫 놀랐다. 옷차림도 옷차림인데다 기세에 눌려 취재를 강행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우리는 단지 여기 두 사람의 관계를 정확히 알고 싶을 뿐입니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듯 어떤 기자가 외쳤다.
“이 두 사람은 아무 관계도 아닙니다”
양유진이 여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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