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2화
“너 지금 소송 중인데 나에게 무슨 짓이라도 했다가는 너 감방행이야.”
백지안은 하준의 미친 듯한 모습을 보고 주의력을 돌리려고 애썼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회사를 생각해. 다들 너 하나만 바라보고 있잖아.”
“네가 내 모든 것을 다 망쳤어. 이제 내겐 아무것도 안 남았는데 내가 두려울 게 있는 줄 알아?”
하준이 백지안의 턱을 움켜쥐었다. 할 수만 있다면 목숨이라도 빼앗아버릴 것만 같았다.
백지안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회장님….”
“야! 너 지안이에게 무슨 짓이야!”
상혁과 송영식이 동시에 달려왔다.
송영식이 있는 힘껏 하준을 밀어내고 급히 백지안을 잡아챘다.
“영식아, 쟤 왜 저래? 너무 무서워.”
백지안이 송영식을 와락 안으며 파르르 떨었다.
“나 하마터면 숨을 못 쉬어서 죽을 뻔했어. 무, 무서워.”
몸을 덜덜 떠는 백지안을 보니 머리로 피가 솟은 송영식은 다짜고짜 하준에게 주먹을 날렸다.
“이 자식이!”
백지안이 아까 누군가 미친 듯이 차를 몰고 집에 침입했다며 전화로 부르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준은 번개처럼 뒤로 몸을 피하며 송영식의 주먹을 막아냈다.
“진정해. 백지안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쟤는…”
“닥쳐! 그렇게 지안이에게 상처를 주고 네가 무슨 할 말이 있어? 아무리 내 친구라도 이건 못 참아!”
송영식이 다시 마구 주먹을 날렸다.
하준은 할 수 없이 일단 송영식을 제압하고는 분노에 외쳤다.
“3년 전에 백지안이 내 병을 치료한다면서 내게 최면을 걸어서 내 기억을 조작해서 내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어. 너도 정신 차려!
쟤가 얼마나 무서운 애인지 알아? 쟤는 널 사랑하는 게 아니야. 그저 예비 어장에 든 물고기일 뿐이라고. 곽철규와 얽혔던 것도 자기 말처럼 협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해서 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거야.”
송영식은 멍해졌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하준을 바라보았다.
“미쳤냐? 최면이니 뭐니, 다 무슨 소리야? 허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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