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아무리 설명해도 김도하의 눈에는 그저 다른 남자의 침대에 기어오르는 더러운 여자에 불과했기에 이서현은 이제 설명할 의욕조차 없었다.
어차피 설명해도 소용없으니 이렇게 된 이상 누가 먼저 이성을 잃는지 따져보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서현이 말은 김도하의 분노 버튼을 눌렀다.
“이서현, 그게 무슨 뜻이야?”
“이혼도 안 했는데 바람피우는 게 자랑이야? 너도 참 대단하다.”
이서현은 결코 주눅 들거나 물러서지 않았다.
“사돈 남 말하네요. 임태연이랑 붙어먹은 건 생각도 안 하나 봐요? 먼저 바람피운 사람은 내가 아니라 도하 씨라고요.”
이서현은 바람피우는 사람이 적반하장으로 나무라는 이런 상황이 어이가 없었다.
“이서현. 말 돌리지 마. 방금 한 말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잖아.”
“왜? 설마 나랑 결혼한 걸 후회하니?”
김도하는 강제로 결혼 당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3년 동안 함께 살아줬더니 이제 와서 후회한다는 이서현이 더 어이가 없었다.
“이서현. 이 결혼이 너랑 할아버지의 강요로 시작됐다는 걸 잊지 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랑 결혼했으면 넌 후회할 자격조차 없는 거야.”
“이혼할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이서현은 김도하가 이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할 거라고 예상 못 했지만 끝까지 싸워보고 싶었다.
“좋아요. 이혼하기 싫다면 지금처럼 서로를 괴롭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임태연이 이길지, 내가 이길지 한번 두고 봐요.”
임태연은 사모님 자리에 앉게 된들 대외로도 명분이 서지 않는 내연녀일 뿐이다.
그걸 감수하고도 철석같이 옆에 붙어있는데 이서현이 물러설 이유는 전혀 없다.
“이서현. 오늘 아침 나가기 전에 나한테 했던 약속 잊지 마.”
“점심 전에 들어오지 못하면 서 비서가 보내준 60억은 그대로 돌려줘야 할 거야.”
김도하는 싸늘한 표정으로 이서현에게 최후통첩을 날렸다.
“알겠어요.”
60억을 생각하자 이서현도 이를 악물고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시간을 확인하며 온지성에게 미안한 듯이 말했다.
“지성 씨, 죄송해요. 급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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