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김도하는 몇 번이고 그녀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차분하게 위로했다.
“서현아, 겁먹지 마. 이현은 괜찮을 거야. 날 믿어, 알았지? 현이는 안전하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고 이건 다 꿈이야. 절대 아무 일도 없을 거니까 너무 꿈속으로 빠져들지 마. 괜찮을 거야...”
김도하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마음을 달래줬고 얼마 후 이서현의 찡그렸던 미간이 마침내 풀렸다.
김도하는 조심스럽게 침대 머리맡에서 물티슈를 꺼내 그녀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이서현이 다시 깊은 잠에 빠진 걸 확인하고서야 김도하는 살며시 불을 끄고 침대에 올라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
다음 날 아침.
이서현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오전 10시였다.
그녀는 손을 들어 시큰시큰한 관자놀이를 문지른 후 기지개를 켜며 침대로 시선을 옮겼다.
그 시각 김도하는 침대에 걸터앉아 뚫어져라 이서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젯밤 잘 잤어?”
김도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서현은 어젯밤에 꾼 꿈을 떨리며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니요. 무서운 꿈을 꿨어요.”
‘현이는 지금 괜찮을까?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
오늘 시간 나면 안윤아에게 전화를 걸어 이현의 상황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기분이 우울해졌지만 이서현은 슬픈 감정을 숨긴 채 애써 여유로운 척 고개를 들어 김도하를 바라봤다.
“도하 씨는요?”
그녀의 모든 표정과 눈빛을 지켜본 김도하는 언짢은 기색이 역력한 말투로 답했다.
“나도 너처럼 별로.”
이서현이 강한척하며 모든 일을 혼자 버텼다는 걸 김도하는 이제야 알았다.
분명히 옆에 있는데도 어젯밤에 꾼 악몽에 대해 말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자 자신이 이서현에게 있어 의지할 가치조차 없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점점 싸늘해지는 김도하의 표정을 이서현은 알아채지 못했다.
“화장실 갈래요? 필요하면 제가 부축해 줄게요.”
김도하는 의욕 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아. 나 신경 쓰지 말고 네 할 일 해.”
이서현은 갑작스러운 호의가 믿기지 않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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