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강이준. 너 정말 답도 없는 얘였구나!”
최정연이 홧김에 테이블 위의 모든 서류를 바닥에 내치며 말했다.
비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불똥이 자신에게 튀지 않게 최대한 존재감을 낮췄다.
그러나 강이준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내가 뭐 아이돌도 아니고 배우인데 열애설 따위에 큰 타격이 있겠어?”
“타격이 없을 것 같아?”
최정연은 너무 화가 나서 헛웃음이 나갔다.
배우라 아이돌보다 타격이 적은 건 맞았지만 어리고 잘생긴 외모에 여자 팬층이 아주 두터웠다.
“너 그렇게 제 멋대로 굴다가는 한순간에 모두 잃어버릴 거야!”
강이준은 최정연을 심판하는 시선으로 살폈다.
그러자 최정연은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강이준의 말에 최정연은 예감이 들어맞았다고 생각했다.
“매니저 자리, 시연이한테 돌려줬으면 해.”
최정연은 너무 화가 나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
“지금 뭐 소꿉 장난해?”
“그렇게 열을 올릴 필요 없어. 2년 동안 우리 서로 윈윈이었잖아.”
“그래서?”
최정연이 비아냥거렸다.
‘내가 지금껏 쌓아 올린 커리어를 여자 하나 때문에 모두 토해내라는 거지?’
‘뭐가 윈윈이라는 거야?’
‘강이준, 무슨 미취학 아동이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정말 몰라?’
강이준이 불만이라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매니저 자리만 내줘. 다른 자리는 원하는 대로 맞춰줄게.”
“그럼 내가 뭐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 받아드려야 해?”
최정연이 팔짱을 척 끼며 말을 비꼬았다.
전혀 감사한 마음이 아니라 가시가 돋친 말투였다.
강이준은 불만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처음부터 이시연의 자리였고 원위치로 돌리려는 것뿐이었다. 게다가 강이준 배우 매니저 경력으로 얼마든지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는 거 아닌가?
이런 강이준의 생각을 읽은 최정연이 눈을 가늘게 뜨고 강이준을 위아래로 훑었다.
“나도 강이준 너 하나에 목을 매고 싶은 건 아니야.”
“2년 동안 동고동락한 정을 보아서 충고하는데 움직이기 전에 똑바로 생각을 해봐.”
강이준은 말없이 생각에 잠겼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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