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그래. 빨리 시연이 옆으로 가야겠어. 내가 시연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지.’
‘요즘 자주 다퉜던 것도 시연이가 불안하고 날 믿지 못해서 그런 거야.’
‘그 팔찌는 같이 하백산에 가서 다시 사 오면 되지 않겠어?’
‘이번에는 매일매일하고 다닐 거야.’
다시 생기가 도는 강이준을 보며, 나이가 지긋하지만 여전히 고상한 매력의 안여정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 나이를 먹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이준아, 시연이가 뭘 원하는지 넌 정말 모르겠어?”
강이준은 바른 자세로 서서 주먹을 폈다가 쥐었다가 반복했다.
이시연은 자신을 믿지 못하는 강이준에게 보일 증거가 필요했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무마하고 모른 척 넘어가려고 했던 강이준의 태도를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설마 장아라가 정말 고의로 그런 거면 어떡하지?’
강이준은 심장이 떨려와 더 깊이 생각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그 질문을 애써 외면한 채로 강이준은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처럼 굴었다. 마치 그러면 아무 일도 아닌 게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강이준은 직접 운전해 병원으로 질주했다.
‘시연이는 내 것이야! 영원히 내 것이라고!’
‘우린 아직 서로 사랑하는데 헤어질 수 없어!’
...
육성재는 사람을 시켜 유도현의 촬영장에서 이시연을 지켜보게 했다. 그런데 이시연이 유정 엔터 촬영장에서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다.
이시연이 다쳤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육성재는 지방에서 이엘 그룹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 업무를 뒤로 한 채로 김정우와 함께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다.
사건전말을 전해 듣고 평소에도 엄숙하던 육성재의 얼굴이 한층 더 차가워졌다.
잔뜩 굳은 육성재의 얼굴에는 일말의 감정도 읽히지 않았다.
육성재가 손을 들어 넥타이를 풀어 헤쳤다. 하지만 기분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김정우는 육성재가 정말 화가 났음을 눈치챘다.
“장아라를 아예 묻어버릴까요?”
육성재는 눈을 내리깔고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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