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장
강이준은 유정 엔터의 얼굴 마담이었고 이시연 뒤에는 육씨 가문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다. 어느 쪽이든 윤세훈이 감히 밉보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이시연은 그의 망설임을 눈치채고 더 이상 그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감독님, 저는 이곳의 CCTV 영상과 촬영 비디오만 있으면 돼요. 결과는 제가 직접 확인할 거고, 그 외의 일은 감독님과는 상관없어요.”
그녀는 뒤돌아 차가운 눈빛으로 강이준과 장아라를 훑어봤다. 그 냉담한 시선에 두 사람은 잠시 긴장했다.
“진짜인지 아닌지, 결백한지 아닌지, 확실히 밝혀야 하지 않겠어? 강 배우는 어떻게 생각해?”
강이준은 눈을 가늘게 접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빛은 그가 예전에 그토록 좋아했던 눈빛이었다.
항상 자신만 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그녀의 두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꼭 얼음동굴에 갇힌 듯했고 영원히 햇빛을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강이준은 가슴이 순간 조여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곧바로 그 순간의 감정을 부정했다.
‘이시연이 일부러 꾸며낸 모습에 속지 마.’
그녀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장아라는 온화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런 그녀가 어떻게 이유도 없이 신인을 해칠 수 있겠는가.
지금도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오는 걸 보면 여전히 장아라를 괴롭히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는 주먹을 쥐었다.
“만약 아라가 억울한 누명을 쓴 거라면?”
“억울하게 누명을 쓴 거라면, 공개적으로 사과할게.”
이시연은 주저 없이 대답했다.
모두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이시연은 연예인이 아니었지만, 강이준 덕분에 일부 연예인보다 더 유명하다.
최근에는 그녀와 강이준, 장아라에 대한 소문이 많이 돌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것은 자기를 불리한 위치에 놓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 순간 주예은도 약간 자책했다. 만약 자신이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면, 이시연도 이 일에 휘말리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주예은은 이를 악물고 이시연 뒤에서 나섰다.
“이 일은 제 잘못이에요. 만약 장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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