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강이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시연을 주시했다.
이번에는 강이서를 꾸짖지 않고 대신 이시연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언제 이렇게 허영심이 많아진 거지?’
이시연 편에 서 있던 주예은마저도 잠깐 망설이는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이시연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담담히 말했다.
“솔직히 얼마인지 나도 몰라. 그런데 그게 나한테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닌 것 같아. 궁금하면 내가 가격 물어봐 줄까?”
그녀의 느긋하고 무심한 태도에 강이서는 거의 폭발 직전까지 치달았다.
“너, 너...”
입을 열었지만 끝내 제대로 된 말을 내뱉지 못했다.
이시연은 그런 강이서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슬슬 배고프네. 빨리 가서 밥이나 먹자.”
그녀는 무심히 차 키를 눌렀고 방금 손으로 가볍게 두드렸던 검은 차에서 소리가 울렸다.
그 순간 주위 사람들의 얼굴빛이 일제히 변했다.
주예은은 입술을 몇 번 달싹이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언니, 혹시 숨겨진 재벌 아니에요?”
이미 차 문을 연 이시연은 얕게 웃었다. 그 미소는 얕지만 놀라울 만큼 화사하고 눈부셨다.
“매운 음식 먹고 싶다며? 안 갈 거야?”
“가요!”
주예은은 평소와 달리 한껏 들뜬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 모습은 마치 신난 강아지 같았다.
그러더니 옆에 서 있던 임지성을 툭 치며 말했다.
“빨리 타요! 시간 끌지 말고!”
차 문이 닫히고 차는 경쾌하게 출발했다.
남겨진 사람들의 표정은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이시연이 무슨 돈이 있다고 저런 차를 살 수 있어? 설마 스폰서라도 생긴 거 아니야?”
강이서는 아직도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 말은 강이준의 머릿속에 새로운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문득 박지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시연이 마이바흐에서 내리는 걸 봤다는 이야기였다.
강이준은 주먹을 꽉 쥐었다. 어찌나 힘을 줬는지 손가락 관절에서 뚜두둑 소리가 났다.
한편, 장아라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아, 아닐 거야. 시연 언니가 그럴 리 없잖아. 아마 요즘 돈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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