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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장

육성재는 살짝 시선을 돌리며 굳이 호칭을 바로 잡지는 않았다. 남은 시간이 많으니 서두를 것도 없었다. “뭘?” 늘 차가운 그의 목소리가 오늘은 기분이 좋은 탓인지 전보다 담담하게 들렸다. 살짝 위로 올라간 눈꼬리엔 즐거운 기색이 역력했다. 이시연은 그 말을 하자마자 후회했다. 조금 전까지 의욕과 자신감이 넘쳤던 그녀가 한순간에 풀이 죽는 것을 보며 육성재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고는 여전히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서두를 것 없으니까 생각 끝나면 말해줘.” 이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속으로 묻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충동적으로 굴지 말자. 두 사람이 육씨 가문 저택에 도착하자 조은희와 성미현은 혼인 관계 증명서를 들고 몇 번이고 들여다보며 기뻐했다. 한 번에 두 가지 큰일이 성사될 줄이야. 반면 육병찬은 눈 뜨고 못 봐줄 지경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둘이 결혼한 줄 알겠네.” “이 영감탱이가, 말 똑바로 안 할 거면 입 다물어.” 조은희가 그를 노려보자 육병찬은 바로 입을 다물면서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기쁜 일이니 며칠 뒤에 좋은 날 골라서 사람들도 초대하고 제대로 파티를 열자. 결혼식은 내년 초에 하는 게 좋겠어.” 조은희의 말에 성미현도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성재 씨, 전에 준비했던 신혼집 명월 팰리스는 정리됐어요?” 육성재가 대답했다. “시간도 촉박하고 부족한 물건도 있어서 연말에나 들어가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한 달 넘게 남았다는 뜻이다. 성미현은 그 말에 이시연을 끌어당겨 옆에 앉혔다. “그럼 서두를 필요 없으니 그때 가서 도와줄 사람들 부르면 되겠네요.” 육성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혼인 관계 증명서를 챙겨 넣고 육병찬과 함께 체스를 두었고 이시연은 거실에 남아 조은희, 성미현과 이야기를 나눴다. 오후가 되자 이시연은 조금 피곤한지 방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잠에서 깨어나 조은희와 더 이야기를 나누러 내려가려던 중 서재 옆을 지나가다 문이 반쯤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육병찬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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