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4장
가벼운 칭찬 한마디에 송민준의 미심쩍었던 기분이 단번에 사라졌다.
그렇다, 김아영이 그를 이렇게 살뜰히 챙겨주는데 그녀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행운이 아니겠나.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인 뒤 송민준은 바로 들뜨기 시작했다.
“당연하죠. 아영이를 만난 건 제 행운이에요.”
김아영은 적절한 타이밍에 고개를 살짝 숙이며 수줍은 표정을 지었지만 시선은 육성재에게로 향했다.
“민준 오빠는 늘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니까요.”
심수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다시 어깨로 육성재를 툭 건드렸다.
“형, 시연 씨랑 곧 혼인신고도 하는데 여기서 이러지 말고 얼른 가봐. 준비할 게 많잖아. 결혼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자료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혼인신고 못하고 돌아왔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 힘들게 잡은 좋은 날인데 놓치면 안 되지.”
김아영은 깜짝 놀랐다.
“두 분이 벌써 혼인신고를 한다고요?”
송민준도 머리를 ‘탁’ 쳤다.
“그걸 깜박했네요. 얼른 가보세요. 그게 더 중요하죠.”
이시연도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여기 머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엔 아주머니를 통해 송민준에게 물건을 전해줄 생각으로 손을 뻗어 남자의 옷을 잡아당겼다.
“우리 이만 갈까요?”
육성재의 표정이 부드럽게 바뀌며 눈동자에 오롯이 한 사람만 담았다.
“그래.”
그는 자연스럽게 여자의 손을 잡고 송민준과 다른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
두 사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바라보던 김아영의 눈동자가 굴러가며 모두가 떠난 뒤에도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문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을 본 송민준이 두 번이나 불러서야 그녀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곧장 온화하고 수줍은 표정으로 바뀐 그녀가 옆으로 다가와 침대에 엎드린 채 송민준의 손을 잡고 애교를 부리듯 흔들어댔다.
“저 친구는 대체 누군데 그렇게 비밀이 많아?”
송민준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본능적으로 말하기 싫어서 애매하게 대답했다.
“난 이시연 씨와 친한 거지 약혼자와는 몇 번 만나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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