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2장
친구와 여자 친구 사이에서 차마 누구의 편도 들 수가 없었다.
이시연이 김아영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따뜻할 때 먹어요. 필요한 게 있으면 저한테 연락하고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가려는데 뒤에서 병실 문이 열렸고 송민준은 당황하며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육 대표님도 오셨어요?”
김아영은 육성재의 얼굴을 보고 놀라움에 눈동자가 반짝였다.
지난번 잠깐 봤을 땐 이 남자가 잘생겼다는 것만 기억했지 이 정도로 멋있을 줄은 몰랐다.
조금 전 송민준이 단순히 이시연을 치켜세워주려고 그들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이라고 말한 줄 알았는데 지금 육성재의 비싼 옷차림과 품위 있는 분위기를 보니 딱 봐도 명문가의 뛰어난 후계자처럼 보였다.
어쩌면 송민준보다 더 몸값이 높을지도...
그녀의 눈동자가 번뜩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육성재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김아영이에요. 지난번에 바빠서 인사할 시간이 없었네요.”
이시연이 먼저 입을 벙긋했지만 그녀보다 한발 늦었다.
“성재 씨, 여기 왜 올라왔어요?”
이름을 부르는 게 여전히 어색했지만 그녀는 마음을 굳게 먹고 손을 뻗어 남자의 팔짱을 꼈다.
김아영은 자신과 송민준이 친구 그 이상의 관계라고 생각해 악의를 뿜어대니 삼촌과 가까운 모습을 보이면 안심할 것 같았다.
육성재는 김아영을 무시한 채 이시연에게 시선을 돌리며 눈빛이 한층 짙어졌다.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게 이토록 듣기 좋을 줄이야.
“급하게 가느라 두고 갔어.”
무시 당한 김아영은 알 수 없는 감정이 눈가에 스쳐 지나갔다.
보는 남자마다 꼬리치는 게 참 대단했다.
송민준은 그녀의 기분이 가라앉은 것을 감지하고 육성재에게 무시당해 기분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상대가 육성재라면 흔한 일이었다.
교양이 없는 게 아니라 그는... 높은 지위에 있어 말 한번 걸기도 쉽지 않았다.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육성재가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김아영 씨, 방해해서 미안합니다. 볼일마저 보시고 전 제 약혼녀 데리고 이만 가보겠습니다. 송민준 씨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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