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장아라의 제안에 임지성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 그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이시연을 바라보며 속으로 간절히 외쳤다.
‘여신님이랑 같이 먹고 싶어요! 같이 가요!’
그 모습을 본 주예은이 눈을 감고 한숨을 쉬더니 그를 홱 잡아끌었다.
“지성 씨, 아라 선배님은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시잖아요. 그런데 전 매운 걸 좋아해요. 어쩌다 나가서 먹는 건데 매운 음식 먹고 싶어요. 시연 언니, 괜찮죠?”
이시연은 의외라는 듯 그녀를 흘깃 보더니 이내 가볍게 미소 지었다.
“그래.”
이어 장아라를 바라보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럼 우린 이만 가볼게. 셋이 즐겁게 식사해.”
이시연은 날씬한 체형에 완벽한 자세를 지니고 있었다. 또렷한 눈망울과 고운 미소 위로 빛이 스치자 본래도 뚜렷한 이목구비가 더욱 선명해지고 눈빛마저 반짝였다. 그녀는 단연코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미인이었다.
상대방이 무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시연은 이미 주예은과 임지성을 데리고 뒤돌아섰다.
강이서는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흘겨보며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뭐, 누가 같이 밥 먹고 싶대? 꼴도 보기 싫어.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
“너 전에도 시연이한테 항상 이런 식으로 말했어?”
강이준이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묻자 강이서는 당황한 듯 잠시 말을 더듬었다.
“아, 아니야! 그냥 시연 언니가 오빠한테 먼저 이별 통보하고 허 선생님까지 들먹이며 협박하는 게 너무 화가 나서 그래. 나 이거 다 오빠 위해서 그러는 거잖아. 그러니까 나한테 화내지 마.”
“다시는 그러지 마.”
그는 곧바로 발걸음을 옮기며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강이서는 멍하니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오빠 말 무슨 뜻이에요?”
‘설마 이시연 때문에 나한테 이런 거야?’
장아라는 강이서의 말에 대꾸하지 않은 채 서둘러 강이준을 따라갔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그녀는 자연스럽게 그의 팔을 잡으며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 모습은 마치 연애 중인 연인처럼 보였다.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몇몇 사람이 수군거리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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