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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장

김아영의 눈빛은 저 멀리서 다가오는 남자에게 끌렸고 남자의 얼굴이 익숙하다고 느꼈지만 그를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뚜렷한 오관과 깊은 눈매, 훤칠한 체격은 대나무처럼 올곧았다. 긴 다리를 뻗어 걸어오는 그의 강한 아우라는 이곳을 휘어잡는 신처럼 보였다. 육성재가 시선을 돌려 이시연의 머리를 감싸고 있는 거즈를 보니 이마 가장자리가 아직 붉은 빛으로 얼룩져 있어 눈동자가 한층 짙어졌다. 허상 그룹을 봐주는 게 아니었다. 뒤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기운에 이시연이 뒤돌아보는 순간 그동안 힘겹게 버티고 있던 감정에 균열이 생겼다. 허소민이 그녀에게 달려와 들이받는 순간 정말로 겁에 질렸다. 송민준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죽음을 피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주찬우는 이시연 옆에 설 명분이 없다는 걸 알았기에 알아서 육성재에게 자리를 비켜주었고 늘 한발 늦게 이시연 곁으로 다가갔다. 예전에는 한발 늦어 육성재가 이시연 대신 부정적인 여론을 처리해 주었고 오늘도 한발 늦어 송민준이 먼저 이시연의 사고를 막아주었다. 그가 먼저 봤다면, 그가 먼저 몸을 내던져 그녀를 구했다면 그녀가 눈길을 주지 않았을까? 더 나아가 그녀와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주찬우의 시선이 이시연에게 향했고 그녀의 허리는 다른 남자가 붙들고 있었다. 다정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이 기억 속 이엘 그룹의 차가운 대표와 전혀 매치되지 않았다. 육성재가 김아영을 돌아보았다. “송민준 씨 치료비는 제가 전부 부담하겠습니다. 다른 것에 대한 보상도 전부 사람을 시켜 전할 거고 치료하는 동안 최고의 병실과 간병인을 마련해 드릴 겁니다. 오늘 일은 제 약혼녀를 대신해 제가 송민준 씨께 감사와 사과를 전하겠습니다.” 남자의 맑은 중저음 목소리가 피아노 선율처럼 귓가에 들려오자 김아영은 살짝 넋이 나간 채 자세한 내용은 듣지 못하고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괜찮아요.” 김아영은 조금 전까지 이시연을 대하던 매서운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채 고개를 저었다. 이시연이 부축을 받으며 나가는 모습에 김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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