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7장
아침 일찍 회사에 도착한 김정우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물건을 챙기며 슬쩍 대표님을 바라보다가 그의 시선은 자꾸만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장식품에 닿았다.
전에 이시연이 준 거다.
육성재의 얼굴은 겉보기에 평소와 다름없이 태연했지만 김정우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업무 보고를 받으러 온 두 부사장이 잇달아 꾸중을 듣자 그는 곧바로 확신했다.
오늘 대표님 기분이 좋지 않다!
육성재는 세 번째로 업무 보고를 하러 온 팀장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봤고 팀장은 말하면 할수록 점점 더 긴장하고 있었다.
“현재 확정된 사안은 이렇습니다.”
말을 마치자 상석에 앉은 사람의 시선이 더욱 싸늘했다.
“한 달이 지났는데 겨우 이 정도까지 한 겁니까? 제가 요즘 지나치게 너그러웠나요?”
팀장은 말할 것도 없고 김정우 역시 그 말에 감히 대답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동안 보름 남짓 육성재는 제법 온화한 편이었고 제출한 많은 기획서가 통과되지 않더라도 별다른 질책을 듣지는 않았다.
예전 같으면 팀 전체가 끌려와 대표의 분노를 고스란히 짊어져야 했다.
“저, 바로 가서 다시 하겠습니다.”
팀장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며 본능적으로 생존 욕구가 차올랐고 남자는 무심하게 피식 웃었다.
“일주일.”
그가 줄 수 있는 최대 기한이었다.
팀장은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머물러 있으면 숨 막혀 죽을 것 같아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김정우도 감히 크게 숨을 내쉬지도 못했다.
육성재는 오랫동안 오후에 제시간에 퇴근했는데 오늘은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알면서도 그가 움직이지 않았다.
김정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그에게 상기시켜 주었다.
“대표님, 오늘 야근하세요?”
시선을 들어 올린 육성재의 차가운 얼굴은 제법 무서웠다.
“사실 야근해도 괜찮아요. 회사에 보탬이 된다면 그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김정우의 머릿속은 빠르게 돌아갔다.
그가 말을 마치자 육성재의 휴대폰이 울렸고 슬쩍 확인하고 받으니 전화기 너머 유쾌한 목소리가 들렸다.
“형, 시간 있어? 와서 술 한잔해.”
김정우는 육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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