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장
강이준이 콧방귀를 뀌었다.
“뱀은 용이 될 수가 없어.”
“강 배우님은 무슨 용이길래 감히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해요?”
이시연은 옆방에서 나오자마자 김연호가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을 보고는 성큼성큼 다가가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남자를 뒤로 보냈다.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그녀를 보자 강이준은 속에 꽉 막혔던 분노가 슬슬 올라오기 시작했다.
또 다른 남자를 감싸면서 그한테는 매정하게 말하고 있다.
강이준은 오늘 찾아온 목적을 생각하며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시연, 우리 얘기 좀 해.”
이시연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거부감이 든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우린 더 이상 할 얘기 없는데.”
강이준은 참는 듯 다시 한번 심호흡을 했다.
“드림 엔터 사람들이 다 지켜보길 원하면 여기서 말해도 상관없어.”
여기는 회사고 이시연의 성격상 개인적인 원한이 업무에 영향을 미쳐 회사 동료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을 꺼린다는 걸 잘 알았다.
이시연은 미간을 깊게 찡그리더니 잠시 후 말했다.
“이쪽으로 와.”
“시연 씨.”
김연호가 불안한 듯 따라가자 강이준의 눈빛은 차가움으로 물들어 있었다.
“들어오지 말라고 해. 둘만 얘기해. 그리고 김연호, 아직도 이시연이랑 사이가 좋네? 내 옆에 있을 때 무슨 네가 한 짓을 잊었어?”
이 말에 김연호는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변했고, 당혹감과 죄책감, 부끄러움 등 여러 감정이 뒤섞여 무겁고 부정적인 기운이 주위에 스며들었다.
이시연은 강이준을 노려보다가 김연호를 돌아보았다.
“본인 의도가 아니었다는 거 알아요. 오늘은 나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정 불안하면 밖에서 기다려요. 무슨 일 생기면 제일 먼저 연락할게요.”
김연호의 눈이 번쩍이며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안으로 들어갔고 그는 조용히 문을 지켰다.
강이준은 문을 닫기 전 그를 흘깃 쳐다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이시연, 개를 훈련하는데 재능이 있네.”
그 말이 김연호의 귓가에 또렷하게 들렸다.
그에게 충분히 잘해줬는데도 가장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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