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장
성미현은 눈을 깜빡이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앨범 뒤쪽을 뒤집어 보았다.
자세히 말고 대충 훑어보니 이시연이 육씨 가문에 들어왔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이 담긴 수백 장의 사진이 있었다.
몰래 촬영한 사진도 아니었다.
성미현은 삶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녀의 품에서 자란 이 아이들의 모든 시절과 가족 모임에 참석했을 때나 그 외 다양한 상황에서 정성스럽게 사진을 찍어 남겨두었다.
사진첩 속 이시연의 모습은 대부분 그녀의 머릿속에도 남아 있었지만 보통 이시연은 혼자 있는 상황이 많지 않았는데 이 앨범에서는 다른 사람은 없고 이시연만 존재했다.
성미현은 놀라우면서도 마음이 복잡했다.
갑자기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고, 선천적으로 차가운 듯 말수가 적고 잘 웃지 않는 육성재의 모습을 떠올리니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그녀는 사진첩을 원래 자리에 놓고 최대한 건드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애썼다.
밖에서 바쁘게 움직이던 김정우는 가방을 들고 걸어 나오는 성미현을 보며 그녀가 기다리다 못해 떠나는 줄 알고 서둘러 하던 일을 내려놓은 뒤 설명하러 다가왔다.
“대표님 회의 곧 끝나세요.”
성미현은 시선을 들어 깊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일이 있어서 가봐야겠어요. 성재 씨한테 꼭 챙겨 먹으라고 전해요.”
“네, 알겠습니다.”
김정우는 상대 눈빛의 의미가 뭔지 모르겠지만 정중하게 그녀의 부탁에 답하고 그녀를 배웅한 뒤에야 머리를 긁적였다.
“내가 방금 뭘 잘못했나? 아니면 말실수라도 했나?”
육성재의 일이 끝나고 그는 서둘러 조금 전 상황을 알렸다.
“사모님께서 가실 때 정말로 일이 있어 보이긴 했는데 마지막에 저를 보는 눈빛이 꼭 할 말이 있는 것 같았어요. 집에 무슨 일이 생겼을 수도 있으니까 한번 다녀오시는 게 어떨까요?”
육성재는 깔끔하게 치워진 책상을 흘끗 쳐다보았다.
“아니, 무슨 일 있으면 형수님이 말했을 거야.”
아마도 곧 돌아올 육서진을 그의 곁에 보내 가르치라고 할 생각이겠지.
...
이시연이 재언 그룹 담당자와 헤어졌을 때는 이미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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