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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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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장

“경민 씨!” 도수영은 힘껏 경민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경민 씨, 민준이가 죽었어요. 앞으로 다시는 그를 안고 '상어 가족'을 불러줄 수 없어요.’ 도수영은 목구멍이 메 말을 하지도 못했다. 눈을 붉힌 채 경민의 람보르기니 앞으로 돌진했다. “경민 씨, 당신에게 하고 싶은 중요한 말이 있어요. 차에서 내릴 수 있어요?” “꺼져!” 경민은 담담하게 말했다. 부드럽고 따뜻하던 눈매는 온데간데없이 차가운 바람이 몰아쳤다. 도수영은 목이 메어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몇 번 숨을 몰아쉬고 나서야 담담하게 말했다. “경민 씨, 정말 중요한 일이 있어요!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민준이 때문에 왔어요!” 도수영은 황급히 가방에서 그녀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민준의 사진 한 장을 꺼내어 휘청거리며 경민의 차창 앞으로 내밀었다. “경민 씨, 이것 좀 보세요, 이건 민준이의 사진이에요. 기억을 잃었어도 예전에 민준이를 좋아했으니 기억이 전혀 없지 않을 거예요!” 차창이 열리자 도수영은 기뻐하며 사진을 건네주었다. 경민이가 모든 일을 다 잊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들 사이의 깊은 정은 뼛속 깊이 새겨져 있었다. 4년 동안 서로 의지하고 생사를 함께 했으니 잊지 않았을 것이다! “경민 씨, 민준이가 꼭 만나고 싶어 해요..” 도수영은 사진을 건네며 계속해서 말했다. “경민 씨가 그에게 불러준 '상어 가족'을 다시 듣고 싶어 해요.” 경민이가 민준의 사진을 가져가자 도수영은 미친 듯이 기뻤다. 그러나 1초도 안 되어 기쁜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 경민은 민준이의 사진을 휙 훑어보더니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후 사진을 스스럼없이 찢어버린 뒤 세차게 내던졌다. 사진 부스러기는 바닥에 흩어졌고 마침내 도수영의 발끝으로 모아졌다. 도수영은 손을 내밀어 무언가를 움켜쥐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그저 손톱만 한 부스러기만 잡혔다. 그녀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무릎을 꿇고 앉아 바닥에 떨어진 부스러기를 하나씩 조심스럽게 주웠다. “민준아, 우리 민준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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