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그 더러운 자식이 진짜 납치되었다 치더라도...”
유현진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갑고 잔인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말을 마치고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도수영은 서서히 어두워지는 휴대폰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의 몸은 떨고 있었고 다리에는 힘이 풀려있었다. 병상의 한쪽을 힘껏 잡고 있었지만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눈물로 흐려진 시야는 도수영의 의식마저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마치 누군가가 귓가에 다정하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수영아, 너와 우리의 아이는 내 심장이야. 나는 내 일생을 바쳐 너희를 사랑할 거야.하지만 지금, 그들은 더는 그의 심장이 아니었다. 그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말한다.
‘현진 씨, 당신은 정말로 잔인하군!’
도수영은 알고 있었다. 그녀의 병든 몸은 한 번 쓰러지면 다시 일어날 수 없으리라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이를 악물고, 자기 몸을 똑바로 세워야만 했다.
몸을 휘감는 고통은 마치 가시밭길을 걷는 듯했으며, 칼과 화살이 그녀의 온몸에 꽂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억지로 일어나려고 애쓰며 다시 유현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도수영은 창밖의 번잡한 거리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직접 리퍼스 빌라로 그를 찾아가려고 결심했다.
개와 그녀를 출입 금지했더라도 오늘 밤 그녀는 유현진을 반드시 만나야만 했다.
결심한 도수영은 주저하지 않고 핸드백을 움켜쥐고 계단을 빠르게 내려갔다.
병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무언가를 떠올리고는 급히 다시 돌아와 침대 옆 탁자에 있던 과일칼을 집어 들고 병실을 나섰다.
도수영은 유현진이 그녀를 얼마나 증오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의 마음속에서 그녀는 원수였다. 그녀를 천번 만번 찢어 죽이고 싶어 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 밤, 도수영은 유현진에게 그녀를 천번 만번 찢어 죽일 기회를 주려고 한다. 20억을 받고 민준이를 구할 수만 있다면, 그녀의 목숨을 그에게 바치기로 했다.
그저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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