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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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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장

도수영이 아파서 숨을 들이키자 경진은 엉큼한 웃음을 지으며 짙은 붉은 색 입술을 그녀 입술에다 마주쳤다. “경진 씨 비켜줘요!” 도수영은 완전 죽을 맛이었다. 이 세상에 아마도 경진보다 더 역겨운 사람 없을 것이다. 독사와 파리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이었다. 도수영은 팔을 들어 싸대기를 갈기려 했지만 경진이 갑자기 그녀의 상처 있는 왼팔을 아주 거칠게 잡았다. 순간 통증은 손가락 끝까지 전해졌다. 온몸에 전율이 오듯 사지까지 아파서 다신 오른손으로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수영 씨 어때? 통증을 즐기는 기분 짜릿하지?” 도수영의 흰 장갑에 묻은 피를 보자 흡족해 하며 경진은 꼬리를 씩 올리고 왼손에 힘을 꽉 줬다. 결사적으로 굴욕을 주려는 태세다. “꺼져! 꺼지라고!” 도수영은 너무도 아파서 몸이 굳어 버린 것 같았다. 생각 같으면 앞에 있는 이 남자를 갈기갈기 찢어주고 싶었지만, 발악할 힘조차도 없었다. “경진 도련님께서 이런 취미인 줄!” 차갑고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흐릿하던 도수영이 번쩍 정신이 들었다. 유현진이었다. 그녀는 오늘 뭐가 끼었나 하며 날을 탓했다. 악마 같은 경진에 또 이놈까지 겹치다니! 유현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경진은 그녀의 입술에서 떨어지며 느긋이 끌어안았다. ”현진 도련님, 이런 우연이! 소울 클럽에 아가씨 좀 보러 왔더니 이렇게 들켜버렸네” 경진은 도수영의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도수영이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힘을 당할 수 없었다. 피했다가 더 큰 봉변이 찾아올지 모른다. 경진은 유현진 앞에서 일부러 도수영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현진 씨, 우리 연아가 얼굴이 아직 회복이 덜 돼서 아무리 분칠을 해도 부은 얼굴을 감출 수가 없네요. 다행히도 바탕이 좋아서 상처가 있다고 해도 여전히 이쁘겠죠?” 유현진은 임연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연아 씨 걱정하지 마, 나 이런 여자 관심 없어! 더러워!” “오빠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이렇게 사는 언니도 속사정이 있을 거예요.” 임연아는 단아하고 관심하는 태도로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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