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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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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진모연은 종이로 싼 묵직한 돈뭉치를 도수영의 품에 밀어 넣었다. 도수영은 진모연이 항상 왼쪽 손목에 차고 있던 옥팔찌가 사라진 것을 똑똑히 보았다. “모연아, 네 팔찌는?” 도수영은 진모연의 왼손을 잡으며 다급하게 물었다. “팔찌를 팔아버린 거야?” 거짓말에 서투른 진모연은 도수영이 이렇게 묻자 갑자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대충 둘러댔다. “난 장신구를 별 좋아하지도 않고 딱히 그 팔찌를 가지고 있을 필요 없었어.” “거짓말!” 도수영이 흥분해서 말했다. 도수영은 진모연이 그 옥팔찌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 옥팔찌는 진모연이 성인의 날에 구정훈에게서 받은 선물로서 손목에 찬 이후로 한 번도 빼낸 적이 없었다. 진모연이 어찌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는 보물을 쉽게 팔아버릴 수가 있단 말인가! “수영아, 흥분하지 마.” 진모연은 도수영이 너무 흥분한 나머지 병세에 영향을 미칠까 봐 자신도 모르게 조금 초조해졌다. “수영아, 그 팔찌는 이제 나한테 중요하지 않아. 인정해. 난 예전에 확실히 구정훈을 좋아했어. 하지만 구정훈은 이미 날 다른 사람한테 보내기까지 했잖아. 만약 내가 아직도 그한테 미련이 남아있다면, 그건 바보 같은 짓이야. 수영아, 난 더 이상 비굴하게 굴고 싶지 않아.” “모연아...” 진모연의 처지를 떠올린 도수영은 가슴이 미어지는 듯 아팠다. 무슨 말이라도 해서 친구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그 어떤 위로의 말도 결국 너무 보잘것없이 느껴져서 그저 진모연을 힘껏 안아 주었다. 진모연은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여자였고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어야만 했다. 진모연은 여덟 살 나던 해 지진 후으로 생긴 폐허 속에서 한 남자아이를 구했었다. 그 남자아이가 바로 구정훈이었다. 두 사람이 서로 헤어지기 전에 구정훈은 몸에 지니고 있던 옥 펜던트를 진모연에게 주면서 어른이 돼서 성공하면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나중에, 진모연은 그 옥 펜던트를 잃어버렸고, 구정훈 또한 진모연에게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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