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장

‘상준 씨 앞에서 날 모욕하려는 게 분명해!’ ‘이 나쁜 인간!’ 도수영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유현진, 너 정말 대단하구나! 번마다 날 비참하게 만들다니.’ 만약 현진이 다른 사람 앞에서 수영을 모욕했다면, 그녀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러나 임상준에 대해, 수영의 감정은 조금 특수했다. 그녀는 상준이 보는 앞에서 일부러 고상한 척하고, 그에게 매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상준을 가족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현진이 상준의 앞에서 자신을 모욕하니, 수영은 왠지 모르게 오빠나 아버지에게 수치를 안겨준 것 같았다. 수영은 현진이 원하는 대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바로 이곳을 떠나려 했지만, 상준이 엄청난 기쁨을 느끼며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울렸다. "수영아, 여긴 왜 왔어?" 상준은 일어나서 재빨리 수영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그녀의 손을 가볍게 쥐었다. "수영아, 나도 마침 널 찾아가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네가 먼저 찾아왔다니. 우리 정말 마음이 통했구나!" "흥!" ‘마음이 통해?’ 현진은 속으로 비웃으며 차갑게 그들을 바라보았고, 분위기는 무척 싸늘해졌다. 현진의 코웃음을 똑똑히 들은 수영은 작은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녀는 정말 두려웠다. ‘이제 유현진은 곧 날 부른 목적을 말할 거야.’ "낙수의 신?!" 이때, 룸에서 갑자기 놀라면서도 흥분된 목소리가 울렸다. 수영은 소리를 따라 그 사람을 바라보았는데, 뜻밖에도 소파에 앉아 있던 사람은 지난번에 에덴 낙원에서 현진과 함께 있던 그 외국 남자였다. 토렛은 수영이 자신을 알아차린 것을 보고 더욱 흥분해하며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상준도 토렛의 목소리에 바로 수영을 끌고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두 사람 아는 사이야?" 수영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토렛을 한 번밖에 보지 못했으니 딱히 아는 사이라고 할 순 없었다. "그럼!" 수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토렛은 기뻐하며 말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낙수의 신을 안다는 거지! 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