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장

"무슨 진실?" 이 말을 물어본 후, 도수영은 자신이 그야말로 쓸데없는 말을 했다고 느꼈다. ‘무슨 진실이겠어. 모연이 죽은 진실이겠지.’ 아니나 다를까, 임연아는 제멋대로 들어온 후, 우아하게 소파에 앉아 입을 열었다. "진모연이 자살한 진실!" "언니, 어젯밤 그곳에 사람이 너무 많았으니 나도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어. 하지만 지금 언니가 알고 싶은 거, 내가 다 말해줄게." 임연아는 탁자를 힐끗 쳐다보았는데 마침 수영이 위에 놓은 휴대전화를 보았다. 그녀는 수영이 녹음하지 않았단 것을 확인하고서야 음흉하게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언니, 사실 그 네 명의 남자는 나와 설아가 찾은 사람 맞아!" "진모연은 나와 설아의 핍박에 죽었고!" "나와 설아가 정훈 씨를 데리고 도착할 때, 절벽의 가장자리는 난리도 아니었지. 후에 그 몇 명의 남자들은 나와 설아에게 진모연은 극도의 굴욕을 안고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했다고 말했어." "언니, 나와 설아가 그 몇몇 남자들에게 어떻게 말했는지 알아? 진모연을 몸에 성한 곳 하나도 없이 만들라고 했어! 방금 아이를 잃은 여자가 어떻게 그런 굴욕적인 고문을 감당할 수 있겠어?" "참, 언니, 어젯밤, 그 절벽 위의 피도 다 진모연의 피야!" "임연아!" 수영은 눈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이를 꽉 깨물었다. 그러나 임연아는 마치 수영의 분노를 감지하지 못한 듯 계속 득의양양하게 입을 열었다. "언니, 내가 왜 언니에게 진실을 말해줬는지 알아?” "왜냐하면, 난 언니가 고통에 빠지는 모습이 너무 좋거든. 언니가 죽을 만큼 괴로워야 나도 기분이 좋으니까!" "임연아, 난 널 죽여서 민준과 모연에게 복수를 할 거야!" 수영은 더 이상 자신의 가슴에 가득 찬 원한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녀는 얼른 달려들어 임연아와 필사적으로 싸우려 했다. 다만, 수영은 이 망가진 몸으로 임연아를 아예 상대하지도 못했다! 임연아는 손에 약간의 힘을 주더니, 수영을 심하게 밀어 바닥에 넘어지게 했다. 수영은 이대로 임연아를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