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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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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엑스트라로 일할 때, 감독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도수영은 감독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밤 감독이 나쁜 마음을 품을 줄은 전혀 예상 못 했다. 도수영은 그가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하게 손에 힘을 주었지만 그의 제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거 놔요!” “돈 원하잖아? 오늘 밤 나랑 같이 놀자! 돈 많이 줄게!” 도수영은 확실히 미친 듯이 돈을 원했지만, 자신의 몸을 팔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녀는 가끔 자신이 우스웠다. ‘임연아는 유현진의 아기를 임신하기까지 했는데, 난 왜 반드시 순결을 지켜야 하는 거지? 내가 왜 하필 그래야 하는데?’ 도수영은 감독의 뺨을 세게 한 대 갈긴 후, 그가 멍해진 틈을 타서 그의 손을 세게 뿌리치고 문을 열려고 달려갔다. 방문은 바로 그녀의 눈앞에 있었지만 그녀가 손잡이를 잡기도 전에 잡혔다. 감독은 그녀의 어깨를 잡더나 바로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저리 가! 내 몸에 손대지 마! 손대지 말라고!” 도수영은 간신히 몸을 돌려 바닥에서 일어나 문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그녀의 배가, 정확히 말하면 그녀의 위가 터질 듯이 아파왔다. 도수영은 이마에 식은땀이 나고,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다리에 맥이 풀리며 온몸이 나른해져서 더 이상 아무 힘도 나지 않았다. 감독은 그녀가 얌전해진 것을 발견하고 의기양양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진작 이렇게 얌전하면 얼마나 좋아! 괜히 힘만 뺏잖아!” 마침 그때, 갑자기 방문이 벌컥 열렸다. 고개를 든 도수영은 거센 폭풍우를 맞으며 문 앞에우뚝 서 있는 유현진을 보았다. 그제서야 그녀는 조금씩 정신을 되찾을 수 있었다. 감독은 일부러 자신의 바지춤을 올렸다. 임연아의 당부를 떠올린 그는 서둘러 가방에서 만 원짜리 지폐 몇 뭉치를 꺼내 도수영의 몸에 뿌렸다. “내일 밤에도 계속 하자!” ‘턱!’ 유현진이 주먹으로 감독의 피둥피둥한 얼굴을 세게 때렸다. 방금 전까지 으쓱해하던 감독은 유현진의 기세에 짓눌려 겁을 먹고 몸을 움츠렸다. “현진 도련님, 제... 제가 현진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렸나요? 말... 말씀만 하시면 꼭 고칠게요! 현진 도련님, 전 오늘 밤 그저 돈을 주고 여자랑 논 것뿐이에요. 현진 도련님한테 잘못한 건 없는 것 같은데요?” 감독은 여전히 바닥에 쓰러져 있는 도수영을 힐끔 보더니 문득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현진 도련님, 설마 이 아가씨가 맘에 드세요?” 펑! 유현진은 또 한 번 주먹으로 감독의 얼굴을 때렸다. 감독은 겁에 질려 허둥지둥 방을 뛰쳐나갔다. “흥!” 도수영의 몸과 주변에 널려 있는 만 원짜리 지폐를 본 유현진의 눈빛이 순간 날카로워졌다.그는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수영아, 너 참 대단하다!” 도수영은 그녀와 감독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고 유현진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위의 통증이 점점 더 심각해진 이유로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 입을 열어 뭐라고 설명할 수조차 없었다. 도수영이 아무런 변명이 없자, 유현진은 더 확신하게 되었다. 그는 눈앞의 뻔뻔한 여자를 거칠게 침대에 내동댕이쳤다. 그의 잘생긴 얼굴은 순식간에 악마처럼 사악하게 변했다. “수영아, 그렇게 남자가 필요하면, 좋아! 내가 도와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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