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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장

김현호는 바로 얼굴을 찌푸리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조금 늦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다들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예요? 이 영화 안 찍겠습니다.” 이 말에 노도경의 표정이 확 변했다. “김현호 씨 계약까지 했고 이미 영화를 반이나 찍었는데 이렇게 중간에 그만두면 얼마나 큰 손해인 줄 알아요?” “나 감독님 그러면 더욱더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 안 되죠. 빨리 촬영 준비하세요. 저도 바쁘니까 여기서 시간 낭비할 수 없어요.” 노도경은 너무 화가 나서 가슴을 들썩였지만 김현호를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업계에는 업계 규칙이 있어요. 김현호 씨가 이렇게 늦게 오면 오늘은 촬영할 수 없습니다. 내일 제시간에 오거나 아니면 미리 도착해 있어요. 만약 김현호 씨 때문에 규칙이 깨지면 앞으로는 누구든지 마음대로 지각할 겁니다. 그럼 이 영화를 어떻게 찍겠어요?” 김현호는 이 말을 듣자마자 비꼬듯이 말했다. “그렇다면 더 이상 협상할 여지도 없겠네요. 이 영화 안 찍겠습니다. 위약금 정도는 얼마든지 낼 수 있어요. 노 감독님 이제 다른 배우 찾아서 찍으세요.” 나는 앞으로 가서 김현호를 막아서며 말했다. “그래 가. 하지만 네가 이렇게 거만하게 구는 모습 내가 찍어서 공개해도 괜찮겠지. 사람들도 네 진짜 모습을 알아야지.” 예전에 김현호가 내 사진을 유출하고서는 돈을 주고 기사를 내 날 괴롭혔었다. 그 때문에 나는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아주 끈질기고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렸다. 오늘 나는 그 방법을 똑같이 이용해 김현호에게 고통을 되돌려 주고 싶었다. 김현호는 나를 째려보며 말했다. “감히 하기만 해 봐.” 노도경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계약을 깨겠다고요? 그래요. 이제 모든 사람이 김현호 씨가 이 영화를 찍는다는 걸 아는데 계약을 해지하면 대중들은 왜 그런지 궁금해할 거예요. 그렇게 되면 난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어요.” 김현호는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김현호는 몸을 돌려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더니 아주 여유롭게 의자에 앉았다. “가고 싶은 사람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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