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와, 진짜 배승호 씨네요! 못 알아볼 뻔했어요 ”
선글라스를 쓴 주다혜가 내가 앉은 쪽으로 다가오더니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나는 맞은편에 앉은 주다혜를 잘 살펴보았다. 젊고 예쁜 데다가 활기가 넘쳐 보이는사람이었다.
“뭐 드실래요? 여러 가지 시켰어요. 다혜 씨는 뭘 좋아하세요?”
주다혜는 선글라스를 벗고 화사한 얼굴을 드러냈다.
“저는 상관없어요.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거든요!”
나는 대본을 꺼내 주다혜에게 건넸다.
“이거 좀 보세요. 관심 있으면 말해주시고요.”
주다혜는 대본을 받아 제목을 보더니 읽어 내려가다가 갑자기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승호 씨가 감독이에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하지만 다혜 씨가 여자 주인공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지에 달렸어요. 다혜 씨가 여자 주인공 역할을 맡아 주신다면 바로 계약할 거고요. 출연료는 6억 원이에요.”
임다은은 대본을 줄 때 카드 하나를 같이 쥐여주었고 제작비 예산은 60억이라고 했다. 그녀는 나에게 한번 시도해 보라면서 손해를 봐도 괜찮다고 했지만 나는 맡은 일을 잘 해내고 싶었다.
주다혜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승호 씨, 돈이 많으시네요. 한 달 동안 뭘 하셨길래 이렇게 많은 돈을 버셨어요? 이렇게 많은 출연료를 주다뇨... 전 무명 배우일 뿐이에요. 이렇게 많은 출연료를 주셔도 괜찮은 거 맞아요?”
나는 미리 주다혜에 대해서 알아보았었다. 비록 신인이지만 유명해진 드라마 덕분에 연기력도 인정을 받았고 인기도 꽤 많아졌다는 걸 알고 있었다. 무명 배우라고 자칭하는 건 농담일 뿐이었고 나는 그녀의 연기가 마음에 들었다.
“이 정도 출연료면 걱정 없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겠죠? 전 손해를 봐도 상관없거든요.”
내가 이렇게 말하자 주다혜는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많이 변하셨네요. 임 대표님이랑 현호 씨 소식에 자극을 받아서 이러는 거예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볼 수도 있죠. 다혜 씨는 생긴 것도 예쁘고 연기도 잘하니까 언젠가는 더 유명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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