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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장 남지아가 싫으면 내보내겠다

“맞아! 수지야, 너의 존재를 알고부터 우리는 줄곧 너를 찾고 있었어.”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한 추설희는 눈이 다시 시뻘게졌다. “엄마가 미안해. 내가 그렇게 하는 게 아니었는데... 하지만 너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은 진심이야.” “언니, 언니가 엄마 딸이든 아니든 간에 일단 유전자 검사를 해봐요.” 남지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유전자 검사 결과가 어떻든 엄마는 기뻐하실 거예요.” 그 말에 수지는 담담한 얼굴로 남지아를 흘끗 쳐다보았다. 이 말이 듣기에 별 이상이 없는 것 같지만 어쩌면 그녀가 남씨 집안의 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그녀가 계속 거절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욱 감추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보이나 보다. 입꼬리를 끌어올린 수지는 바로 머리카락을 몇 가닥 떼어 추설희에게 건넸다. “지아 씨의 말이 맞는 것 같네요.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남지아 씨와 사모님도 유전자 검사를 해보는 게 어떨까요? 만약 내가 사모님의 친딸이 아니고 오히려 남지아 씨가 친딸이면 더욱 큰 오해가 생길 테니까요. 사모님, 여기 머리카락이요.” 수지가 건넨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받아든 추설희는 남지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아야, 수지의 말이 맞아. 너의 머리카락도 좀 줘봐.” 남지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엄마.” 말을 마친 남지아는 자신의 머리에서 머리카락을 몇 가닥 잡아당겼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헷갈릴 수 있잖아요.” 추설희에게 머리카락을 건넨 남지아는 그녀가 머리카락을 꼭 쥐고 있는 것을 보고 한마디 했다. “엄마, 내 머리카락은 차라리 집사님이 보관하게 하세요.” “아니야.” 바로 거절한 추설희는 두 사람의 머리카락을 잡은 채 수지를 향해 인자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수지야, 엄마가 할머니를 만나게 해줄게. 지아는 실연당해서 기분이 안 좋으니 그만 가서 쉬어.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면 부를게.” 그 말뜻인즉슨 추설희가 수지를 데리고 유정숙을 만나러 갈 것이고 남지아는 그 자리에 없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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