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울면서 그녀의 품에 안겨 하소연하는 장면
“아니. 돈만 벌 수 있으면 돼.”
수지는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비단 꽃무늬 장식의 이 드레스는 한 벌 가격도 어마어마한데 남씨 가문에서는 품절이 될 정도로 전부 구입해 남지아에게 줬다.
그야말로 남지아를 위해 주문 제작한 셈이다.
수지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고 휴대전화를 꺼내 필요한 약재를 찾기 시작했다.
탁현진은 자신의 대표가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는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
가는 길 내내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남씨 저택 2km 떨어진 곳까지 왔을 때 경비가 그들을 막더니 통행증을 요구했다.
이곳은 남씨 가문의 별장으로 평일엔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다.
수지는 아무 말 없이 추설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사모님, 저 문 앞에 왔어요.”
“바로 나갈게.”
추설희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전화도 끊지 않은 채 신발도 갈아신지 않고 바로 대문을 향해 달려갔다.
“엄마!”
추설희가 집 문을 뛰어나오자 남지아가 시뻘게진 눈시울로 그녀 앞에 다가왔다. 박씨 가문에서 겪은 억울함과 박서진 때문에 복잡한 마음을 드디어 위로를 해줄 사람을 찾은 듯했다.
“엄마!”
남지아는 추설희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 서진 오빠가 내가 싫대요. 엄마, 나 너무 슬퍼요. 진짜 너무 슬퍼요.”
말을 마친 남지아가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남지아가 자신에게 안기자 추설희는 복잡하고 급한 마음에 그녀를 밀어내고 싶었지만 금이야 옥이야 키운 딸이 서럽게 우는 모습에 마음이 편치 않아 차마 밀어내지 못했다.
“지아야, 네가 얼마나 괴로운지 엄마 다 알아.”
추설희는 남지아의 등을 토닥이며 최대한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엄마도 너에게 할 말이 있어. 어쩔 수 없지만 지금 말해야 할 것 같아. 너는 엄마의 친딸이 아니야, 엄마의 친딸이 대문 앞에 도착했어. 엄마가 데리러 가야 하는데 지아야, 엄마와 같이 갈래?”
그 말에 남지아는 그대로 얼어붙었고 추설희 품에서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우려했던 일이 진짜로 일어났다.
남지아는 시뻘게진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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