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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장 어디에 숨긴 거야?

남지아는 등을 곧게 펴고 우아하고 도도한 자세를 유지한 채 한 걸음 한 걸음 나긋나긋하게 걸어 나갔다. 그녀가 떠나자마자 남해준도 즉시 자신의 아들들을 불러 함께 자리를 떠났다. “서진아, 어르신, 저희는 먼저 내려가겠습니다. 지아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서 먼저 데리고 가야 할 것 같아요.” 남해준은 박선재에게 인사한 뒤 냉랭한 표정의 박서진을 한 번 바라보고는 그의 침실을 떠났다. “다음에 다시 보도록 하지. 오늘 일은 미안하게 됐네. 그리고 서진이와 지아의 혼약은... 다음에 모두 모인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파혼 절차를 밟는 게 좋을 것 같아.” “네, 어르신. 모든 건 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남해준이 이렇게 답하며 남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자리를 떠났다. 박선재는 자리를 뜨지 않고 먼저 문을 닫았다. 그러고는 박서진에게 말을 거는 대신 침실 안을 이리저리 뒤지기 시작했다. 책상 밑, 책장 안, 침대 밑, 발코니, 옷방, 외부 공간 등 눈에 띄는 곳을 전부 확인한 끝에 남은 곳은 오직 화장실뿐이었다. “서진아, 네가 숨긴 사람이 여기 있는 거 아니냐?” 곧이어 박선재가 화장실 문을 열려 하자 박서진은 급히 그의 움직임을 막아섰다. “할아버지, 잠시만요. 화장실 가고 싶으시면 옆방을 쓰세요.” “안 된다. 오늘은 꼭 네 방 화장실을 써야겠다.” 박선재는 박서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뭔가 숨기고 있는게 확실한데...’ “지아와의 파혼은 나도 동의했다. 네 뜻을 따라줬으니 이제 솔직히 말해라. 대체 사람을 어디에 숨긴 거야?” 그가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물었다. “여기 안에 있지? 내가 보기엔 확실히 안에 있는 것 같구나.” 이마를 짚으며 박서진이 난감해했다. 할아버지가 증손주를 안고 싶어 한다는 사실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그에게 지금 안에 사람이 있다는 걸 들킬 수는 없었다. “아무도 없어요.” 박서진은 할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말했다. “할아버지, 이제 약 드실 시간이에요. 몸을 잘 돌보셔야죠.” “말 돌리지 마라. 숨긴 거 다 알아.” “지아가 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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