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지아 씨와의 혼인을 취소하고 싶어요
수지는 한참을 남해준을 쳐다보다 결국 시선을 돌렸다.
“네. 마실게요. 그러면 신세 좀 지겠습니다.”
“신세는요.”
남해준은 온화한 표정으로 도우미 아줌마더러 차를 준비해 오라고 했다.
“아빠, 옷 갈아입고 올 테니 서진 오빠랑 도준 씨를 잘 부탁할게요. 서진 오빠, 도준 씨, 곧 돌아올 테니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가족 앞에서는 마음대로 해도 되었기 때문에 남지아는 집에 돌아온 순간부터 활기가 넘쳤다.
“얼른 가.”
남해준은 남지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박서진과 수지를 안으로 데리고 갔다.
8m 높이의 거실 천장에는 호화로운 샹들리에가 걸려있었다.
우아한 인테리어며, 이탈리아산 가구며, 거울처럼 반짝이는 바닥이며, 명품 피아노며, 이탈리아산 카펫이며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길게 뻗은 복도 양 쪽에는 수많은 방이 줄지어 있었고, 거실 한켠에는 위층으로 올라가는 회전형 계단이 있었다.
도우미 아줌마들은 자기 할 일을 하면서 손님을 볼 때마다 반갑게 인사했다.
딱봐도 돈많은 집안이었다.
“성수 남씨 가문은 전국 최고 재벌가예요.”
박서진이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
“남씨 가문 자식들은 결혼하기 전에는 다 이곳에서 살고 있어요. 결혼하는 대로 독립해서 나갈 거예요.”
수지는 고개 들어 박서진을 쳐다보았다.
“저 사모님을 만나고 싶어요.”
오는 길에 박서진은 수지가 진미영과 하는 통화내용을 듣고 추설희에 대해 말해주기도 했다.
박서진은 그녀가 하도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연기했다.
그런데 이 순간에도 연기를 하다니.
“도준 씨, 저 좀 도와줘요.”
박서진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저 지아 씨랑 혼인을 취소하고 싶어요.”
“네?”
‘지아 씨랑 혼인을 취소하고 싶은데 나랑 뭔 상관이야. 왜 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거지?’
“마땅한 핑계가 필요하잖아요.”
박서진이 갑자기 수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면서 말했다.
“제 남자친구가 되어줄래요?”
‘미친 거 아니야?’
이때 귓가에 박서진의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가 지아 씨를 싫어하는 거 눈치채셨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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