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안쓰러워서 그런 건가요?
박서진은 선물을 건넨 뒤 박이경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그는 어린 시절 하동국 부부에게 학대를 받았던 수지에게 동정과 연민을 느꼈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수지의 허영심 가득한 성격에 대한 생각이 바뀔 리는 없었다.
수지는 적어도 어린 시절부터 유정숙이 곁에서 보호해주었기에 비참하게 살진 않았다.
하지만 그게 그녀가 자신을 복수의 도구로 삼아도 된다는 이유는 될 수 없었다.
“대표님, 왜 수지 씨에게 드레스를 선물하신 거예요?”
옆에서 따라가던 박이경은 궁금한 것을 묻지 않고는 못 배겼다.
“혹시 김은경이라는 여자가 어릴 때부터 수지 씨가 드레스 입은 걸 보고 질투해 때리고 괴롭혔다는 얘기를 들으시고 안쓰러워서 그런 건가요?”
박서진은 아무 말 없이 그를 쳐다봤다.
‘안쓰럽다니... 농담도 적당히 해야지.’
사실 박서진은 이렇게 생각했다.
어린 시절 수지가 힘들게 지냈다 한들 허영심 가득한 성격과 재벌가에 시집가고 싶어 하는 본질이 변하지는 않는다고.
“그딴 말 할 바에는 그냥 입 좀 닫지 그래?”
박서진은 차갑게 말했다.
“하씨 가문 일은 네가 알아서 처리하고 와.”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박이경은 하윤아 앞에서는 강하게 굴지만 박서진 앞에서는 마치 약해 빠진 사람처럼 구는 데 익숙했다.
박서진은 그를 무시한 채 곧장 박선재가 있는 VIP룸으로 돌아갔다.
...
한편, 수지는 박서진이 준 선물을 품에 안고 양정아와 함께 청주 사립병원에 주차된 차로 향했다. 차는 개조된 벤츠 G클래스였다.
차에 올라탄 후 수지는 선물 상자를 양정아에게 건네며 말했다.
“열어보고 박서진 씨한테 답례로 줄 선물을 준비해 줘.”
“알겠어.”
수지가 차를 몰고 가는 동안 양정아는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진주빛의 이브닝 드레스가 곱게 들어 있었다.
드레스의 소재는 부드럽고 촉감이 뛰어났다.
양정아는 드레스를 들어 올려 살펴보았다.
기본적인 디자인이었지만 흰색 장갑이 함께 들어 있었다.
드레스의 스커트는 자연스럽게 떨어졌고 허리 부분에는 수작업으로 작은 치자꽃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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