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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장 수지, 하씨 가문에서 쫓겨난 가짜 딸

하윤아의 날카롭고 처절한 외침에 모든 사람의 시선을 수지에게로 쏠렸다. 사람들은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라이브 방송으로 비추기 시작했다. 그 순간 박서진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곧바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수지와 박선재의 앞을 막아섰다. 사실 그는 수지를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박선재가 카메라에 잡히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임수빈, 처리해.” 박서진은 차갑게 명령하며 얼음 같은 시선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김은경과 하윤아를 향했다. 김은경과 하윤아는 동시에 오싹한 기운에 몸을 떨며 동시에 서로를 두려움에 찬 눈빛으로 바라봤다. 사실 그녀들은 박서진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다만 그의 성이 박씨라는 것과 그리고 청주 사립병원 VIP 병실에 입원해 있는 어르신의 손자라는 것만 알았다. 그런데 이 남자는 하윤아가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었기에 첫눈에 반해 그를 빼앗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박서진에게서 느껴지는 냉기와 위압감이 너무 강해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하윤아와 김은경을 본능적으로 겁먹게 만들었다. 김은경과 하윤아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지만 곧 정신을 차렸다. 그녀들이 공격하려는 대상은 박서진이 아니라 수지였다. 만약 이 남자가 정말 수지의 남자 친구라면 굳이 그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수지야, 네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이런 것뿐이야? 나쁜 짓을 해놓고는 인정도 못 하고 비겁하게 남자 뒤에 숨어 있어!” “여러분, 잘 보세요! 저 여자가 바로 하씨 가문에서 쫓겨난 가짜 딸 수지예요. 버릇처럼 남자를 이용해 일을 해결하려는 수작을 부리는 사람이에요. 저 얼굴 똑똑히 기억하고 절대 저 여자한테 속지 마세요.” 비록 김은경은 계속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녀의 말투에는 이미 겁먹은 기색이 드러났다. “죽고 싶은가 보군.” 박서진의 낮고 깊은 목소리가 차가운 얼음처럼 울려 퍼졌다. “임수빈.” “네, 대표님.” 임수빈은 공손히 대답하고 곧바로 움직였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청주 사립병원과 관련된 모든 라이브 방송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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