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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장

'툭' 하인의 손에 있는 옷들이 모두 땅에 떨어졌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도…도련님, 저, 저희는!” 방금 호박씨를 까고 있던 아줌마 셋의 얼굴은 모두 당황과 공포로 물들었다. 그중 한 명이 빠르게 상황판단을 했다. 그녀는 스스로 뺨을 몇 대 내리치곤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말 가려서 해야 했는데, 우린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잘못했어요, 다음에는 이런 일 없을 거예요!" 배민훈은 그들을 보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의 몸에는 아직 술 냄새가 남아있었다. "이씨 가문에서, 예절을 배우지 않았나요?" "아, 아니요, 도련님... 이건 오해예요." 마흔 정도 돼 보이는 여자가 소란을 듣고 왔다. 그녀는 방에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도련님이 왜 이 방에 계시는 거지? 설마 어젯밤에 이 방에서 주무셨나? 홍수경은 배씨 가문에서 온 사람이자 어렸을 때부터 배민훈이 크는 걸 지켜본 하인으로서 지위가 있었다. "도련님, 무슨 일인가요?" "군영 저택의 모든 하인을 해고해." 홍수경은 무어라 더 말하려고 했지만, 결국 머리를 끄덕였다. "네, 도련님." 배민훈이 떠나자마자 홍수경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하인들을 쏘아보았다. "내가 없는 동안에 어떻게 도련님을 모신 거야?" "아니 저희는..." 홍수경이 말을 잘랐다. "떠나고 싶지 않으면 요새 있었던 일들 하나도 빠짐없이 얘기해." ... 날이 희끄무레하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거리에 사람은 거의 없었다. 고서원은 남사만에 픽업하러 갔다. 그가 위층에 올라가 문을 밀려 손을 들었지만 문은 이미 열려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바닥에 핏자국이 있었다. 고서원은 놀라 도끼눈을 뜨고 사방을 훑어보았다. 이 방 탁자 위에 먼지가 가득한 걸 보아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듯했다. 그는 이상한 느낌에 바로 학교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장이현의 말투에서 책망이 느껴졌다. "...민지 오빠분, 아니, 민지가 일주일이나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데 그걸 모르셨어요?" "걔가 남긴 가족의 전화번호가 다 없는 번호라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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