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주익현이 송민지를 찾으러 갔을 때, 바닥에는 피를 철철 흘리며 쓰러져 있는 낯선 중년 남자만 있었다. 그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방안 어디에도 송민지는 보이지 않았다. 상대에게 공범이 있을까 봐 무서워서 도망간 것 같았다.
주익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경찰에게 말했다. “제 친구는 고아입니다. 형제자매라곤 오빠 하나뿐인데 지금은 그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어요. 그러니 어떻게든 꼭 그녀를 찾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경찰이 말했다. “이렇게 큰 D시에서 사람을 찾는 건 바다에서 바늘 찾기와 같습니다. 24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그때 가서 실종신고를 하십시오.”
“이쪽에서도 어떻게든 그녀의 가족과 연락을 취하도록 노력해보죠.”
가족? 송민지에게 가족이 있었던가.
“일단 그 상처부터 치료하십시오. 자칫 감염될 수 있습니다.”
주익현이 도착했을 때 범인은 이미 깨어 있었다.
그는 범인과 싸우다가 조금 다친 것이었다.
경찰이 범인을 끌고 간 후 주익현은 송민지에게 전화를 여러 번 했다. 하지만 번마다 전원이 꺼져있다는 안내음성만 들릴 뿐이었다.
주익현은 어쩔 수 없이 간단한 메모를 남긴 뒤 우산을 들고 빗속으로 걸어갔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거세게 내리던 빗줄기도 점점 약해졌다.
육교 아래에 숨어 있던 송민지는 흐리멍덩하게 잠이 들었다가 다리 위 자동차의 경적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쪼그려 앉아 있었더니 다리가 저렸다.
주익현을 찾아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실수로 사람을 다치게 했으니 경찰에 잡혀갈 것이고 전과가 남게 될 것이다. 그녀는 주익현에게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주익현이라면 틀림없이 그녀를 위해 죄를 뒤집어쓸 것이다.
자신 때문에 주익현의 장래를 망칠 수는 없었다.
비가 완전히 그치자 그녀는 가방에서 딱딱하게 식어버린 찐빵 두 개를 꺼내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사실 송민지는 예전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었다.
그녀는 원래부터 일정한 거처가 없었다. 호적에도 그녀 혼자만 기재되어 있었다.
예전에 그녀를 입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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