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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장

군영 저택. 조용한 복도. 방 앞을 지나려던 배민훈은 방에서 소리가 들리자 무의식적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안에 있는 사람을 보고는 노려보며 물었다. “뭐 하는 거야?” 그 소리를 들은 하인은 깜짝 놀라서 답했다. "도련님, 민지 아가씨의 이불을 정리하는 중입니다. 먼지가 앉지 않게 이불 넣어두려고요. 아가씨가 돌아오면 다시 펼게요." 배민훈은 문을 열려던 손을 서서히 내리더니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여름밤은 아주 짧았다. 새벽 네 시가 되니 이미 날이 밝았고, 기온은 여전히 차가웠다. ‘쾅쾅쾅...’ 귀가 찢어질 듯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송민지는 잠에서 깨어났다. "나 왔어, 빨리 문 열어!" "들었어? 빨리 문 열라고." "네가 아무 소리 안 내도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술에 취한 듯한 목소리였다. 송민지는 전에도 이런 사람들을 많이 봤었다. 하지만 주변의 양아치들은 모두 이 집에 싸움에 목숨 건 사람이 산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평소에 아무도 괴롭히러 오지 않았었다. 송민지는 슬리퍼도 신지 못한 채로 침대 옆에 놓인 각목을 가지고 경계하며 문쪽으로 걸어갔다.불도 켜지 않은 채 문에 기대 손에 쥔 각목을 위로 들었다. 이 문은 쉽게 차기만 해도 열리리는 낡은 문이었기에 절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밖에 있는 사람이 들어오기만 하면 송민지는 바로 내리치려고 했었다. "시끄러워 죽겠네, 잠 좀 잡시다!"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리더니 문을 두드리던 사람의 소리가 그제야 사라졌다. 송민지가 문 구멍으로 밖을 보니 이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다시 방으로 돌아온 송민지는 이사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들었다. 집세가 싸긴 하지만 여기서 계속 사는 것도 방법은 아니었다. 송민지가 책상 앞에 앉아 철통을 열고 안에 돈을 확인해 보자 겨우 3, 4 만원 정도가 있었다. 조금 좋은 곳을 구하기에 충분한 돈이었다. ... 주익현은 요즘 콘테스트 때문에 바삐 보냈다. 그가 개발하고 있는 건 채팅 앱이었는데 소프트웨어는 이미 초보적으로 형성이 되었고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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