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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장

송민지가 고개를 돌려 태권도반으로 기억했던 옆 교실을 쳐다보았을 때, 앞에서 보고 있던 구경꾼들은 모두 놀라서 뿔뿔이 흩어졌다. 태권도복을 입은 애들도 기성태를 막지 못했다. 기성태가 이 정도로 센 사람이라니, 무서울 만도 했다. 송민지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문밖에 서서 안의 상황을 지켜보았다. 십여 명이 싸움을 말리고 있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고 바닥에는 이미 숨이 넘어갈 정도로 심하게 다친 사람이 누워있었다.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아 보였다. “이러다 정말 죽는 거 아니야?” “기성태, 그만해.” 주세훈은 거의 죽을 지경이었는데도 오히려 벽을 짚고 조금씩 일어서서 얼굴의 피를 닦으면서 물었다. “충분히 때렸냐?” “주세훈, 말 좀 그만해.” 기성태는 그를 발로 걷어차며 말했다. “너 죽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만약 이번에 기성태가 정말 전력을 다해서 때린다면 그는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하고 죽을 것이었다. 하지만 기성태는 막강한 권력은 가지고 있었기에 사람을 죽여도 기껏해야 퇴학이었다. 이 세상은 과연 공평한가?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세상의 저울은 언제나 다른 한쪽으로 기울기 마련이다. 주세훈은 그가 다가오는 걸 보고 온 힘을 다해 반항하려 했으나 갑자기 누군가가 나타나서 그의 앞을 막아섰기 때문에 그는 눈이 멀뚱멀뚱해졌다. “허진이를 찾고 싶으면 내가 도와줄게. 대신 얘를 놔줘야 돼. ” “내가 언제 허진이를 찾겠대? 썩 꺼져, 참견하지 말고.” 기성태는 눈에 띄게 목에 핏대를 세웠다. 송민지는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너는 무슨 일이든 꼭 주먹으로 해결해야 돼? 싸우는 거 말고 네가 뭘 할 줄 아는데? 꼭 사람을 죽여버려야 속이 시원해?” “오늘은 일을 저지른 사람이 네가 아니더라도 상관할 거야.” “기성태, 네가 정신병이 있다고 정당한 이유가 될 순 없어. ” “만약 정말 허진을 좋아한다면 좀 생각해 봐. 그녀가 네 이런 모습을 좋아할지. ” “사소한 일로 주먹다짐을 해? 애도 아니고.” 허진이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겼을까? 만약 그녀가 단지 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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