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4장
배민훈이 없는 요 며칠 동안, 송민지는 그럭저럭 평온하게 지냈다. 허진과 기성태도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고 학교에서도 거의 마주치지 않았다.
송민지는 모처럼 기분이 좋아서 조용한 피아노 교실에 홀로 앉아 있었다. 하교 시간이라 학교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아무도 없는 피아노 교실에서 송민지는 한가하게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그리고는 피아노 위에 휴대전화를 올려놓고 누군가와 전화를 걸고 있었다.
“생일에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실망할 거야?”
“아니.”
“그래, 그럼 이만 끊을게. 이따 수업 가야 해서. ”
“응. ”
“주익현!”
“응, 왜 그래?”
송민지는 피아노를 치던 손을 멈추고 계속해서 말했다.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
H시 사무실에서.
주익현은 문밖에서 자기보다 더 흥분한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아무래도 임대 오피스텔 사무실이었기에 방음이 잘되지 않았고 사무실도 아주 작았기 때문에 그 사람들도 다 들을 수 있었다.
“좋아해. ”
송민지는 그가 입을 떼는 걸 한참 기다려서야 이 애틋한 고백을 들었다. 만약 지금 주익현이 눈앞에 있었더라면 그는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면서 귀는 빨갛게 물들어 있을 것이 뻔했다. 그녀는 그 장면이 보고 싶었다.
“나도 좋아해, 아주 많이!”
“쪽, 끊는다? 안녕!”
이 '쪽' 소리를 들은 그 사람들은 그야말로 미칠 지경이었다.
온 사무실이 시끌벅적해졌다.
“미친, 우리 대표님께서 연애를 하다니. 상대는 누굴까? 목소리가 좋은 걸 보면 외모도 수려할 거야!”
“그러니까 말이야. 대표님께서 좋아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지 보고 싶어.”
주익현과 시선을 마주친 서수환은 그의 뜻을 금세 알아차리고 박수를 치며 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들 궁금하신가 봐요. 그럼 일단 손에 있는 업무들을 끝내시죠. 때가 되면 다 알게 될 거예요.”
그는 간신히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주익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 너, 좋아서 정신을 못 차리지. 주익현, 너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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